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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56화

결국 원경릉은 그가 말을 꺼내기 전에 언제 문둥산에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우문호는 밥을 씹지도 않고 삼키더니 소매로 입을 닦고 근엄한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일단 식생활 개선부터 하자. 이번엔 내가 식량 수송하는 사람들을 따라 문둥산 어귀까지 갔으니 조정의 사람들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자.”

그녀에게 문둥산이 의학원 설립보다 급한 일이었다.

하산한지 이미 열흘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진행된 게 없다니 원경릉은 마음이 조급했다.

“너무 조급할 필요 없어. 게다가 지금 넌 태자비 신분이야. 모든 이들이 반대하고 꺼려 하는 곳에 네가 굳이 가야 한다면 그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해.” 우문호가 말했다.

“일단 식사부터 개선이 되어야 그다음을 생각할 텐데…… 만약 3일 안에 이 일이 조정에서 거론되지 않거나 부황께서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몰래라도 좋으니 문둥산에 가봐야겠어.”

“그래, 그렇게 해야 네 마음이 편하다면 그렇게 해.”

우문호도 문둥산의 일을 질질 끌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하인을 불러 그릇을 치우게 한 후 원경릉과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갔다.

우문호는 그제야 이리 나리에 대한 일이 생각나서 원경릉에게 말했다.

“우리 왕부의 마차가 그 사람을 쳤다면, 당연히 우리가 치료해 줘야지.”

“탕양이 말하길 이리 나리가 돈이 많아서 경중 곳곳에 여인숙을 차렸다며? 탕양도 전에 그 여인숙에 묵었는데, 지갑을 도둑맞아서 숙박비 계산을 못하고 있었대. 근데 이리 나리가 그의 상황을 듣고 너그럽게 봐줬다고 하더라고.”

“전에 탕양이 말했던 기억이 있어. 근데 탕양이 여인숙이래? 하하. 너한테 진실을 말하지는 않았구나? 아무튼 거긴 여인숙이 아니야. 이리 나리가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기루야.”

“뭐? 기루라고? 상상도 못했어!”

원경릉은 이리 나리 같은 얼굴로 기루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왜? 기루가 불법도 아니고. 성매매만 하지 않으면 돼.” 우문호는 그녀의 반응에 곁눈질을 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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