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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63화

이리 나리는 우문호의 감사 인사에 빙그레 웃었다.

“보검(寶劍)이 진짜 주인을 찾은 것 같아 제가 더 기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보며 각자의 목적은 숨긴 채 웃었다.

거문고 연주에 맞춰 검무를 추었던 덕분인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던 서먹서먹한 공기는 사라졌다.

우문호는 이리를 안으로 초대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리는 우문호의 검무를 칭찬하며 그의 검법에 대해 배우고 싶어 했다.

우문호의 검무는 매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했다.

“배우고 싶다고 하시니 가르쳐 드리지요. 정원으로 갑시다.”

우문호는 이리를 데리고 정원으로 나와 검을 쥐게 했다.

우문호는 이리를 보며 천천히 검을 휘둘렀고 이리는 그의 형상을 따라 했다.

우문호는 이리의 검 실력을 보고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검은 칼집에 넣고 이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의 뒤에 몸을 밀착해 검을 쥐는 법부터 어떻게 휘둘러야 하는지를 가르쳤다.

이 모습을 본 하인들은 태자께서 세심한 면이 있다며 감탄했지만, 서일의 눈에는 그 모습이 소름 끼치게 이상했다.

서일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맞았네! 이리 나리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파다하던데!”라고 말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서일을 보았고, 다행스럽게도 정원에 있던 두 사람은 서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탕양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서일의 입을 막기 위해 달려왔다.

“그 입 닥쳐! 어디서 허튼소리를 해!”

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미색은 서일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믿다니요. 용모가 출중한 이리 나리께서 아직 장가를 들지 않으셔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상한 소문을 많이 내더군요. 근데 그런 천박한 소문을 초왕부 사람이 믿다니…… 좀 의외입니다.”

서일은 미색의 말에 반박을 하려고 했고, 탕양은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입 다물어! 한마디만 더 했다가는 네 주둥이를 잘라버릴 거야!”

“제가 그런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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