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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67화

미색은 임기응변이 좋은 사람이기에 금방 머릿속에서 적당한 답을 찾았다.

“회왕께서 막 건강을 회복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술을 멀리하시는 게 아무래도 좋을 듯하여 그렇게 말씀을 드린 겁니다!”

미색의 말을 듣고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회왕은 그런 곳에 가서는 안 됩니다.”

“좋습니다. 그럼 회왕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면 함께 갑시다.”소로가 말했다.

“예, 잘 다녀 오십시오.”회왕이 말했다.

회왕은 사실 초두취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었다.

회왕은 미색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녀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색은 그런 회왕의 행동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고, 얼굴이 터질 듯 빨개졌다.

미색이 가져온 술이 얼마나 좋은지, 연회에 있던 모두가 거의 만취했다.

이리 나리도 부상을 무릅쓰고 술을 많이 마셨다. 그는 술을 마실 때마다 우문호를 찾아 그에게 건배를 청했고, 그 모습을 내내 지켜보던 서일은 이리 나리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확신했다.

남자들은 술을 마시고 여자들은 이야기를 했다.

손왕비는 초두취를 싫어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겨 줄곧 미색을 졸라 초두취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그리 쉽게 초두취에 대해 얘기해 줄 미색이 아니었다.

미색은 초두취에 대해서는 함구했고 이리 나리가 하는 다른 장사에 대해서만 말하였다.

원경릉은 미색의 입을 통해 이리가 약재 장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에 따라 그가 많은 용한 어의들과 친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경릉은 그 말을 듣고 온몸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쾌감이 들었다.

연회가 끝난 후 손님을 배웅하고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서자 우문호는 원경을 벽에 밀쳤다.

“왜 초두취를 가라는 거야? 후궁을 들이는 것도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나한테 그런 곳에 가라는 거냐고?”

“이리 나리가 계속 권하는데 계속 거절하면 네가 태자라고 비싸게 군다고 생각할까 봐 그런 거지!”

“거짓말. 솔직히 말해.”

우문호가 그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원경릉은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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