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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69화

두 사람이 정자에 앉은지 십 분 정도 지났을 때 하인이 떡과 차를 가지고 왔다.

“이리 가져오게.”

원경릉은 차를 마시며 이리를 바라보았다.

“나리께서 제게 무슨 하신 말씀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이리는 주머니에서 작은 손거울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었다.

“이것으로 자기 자신을 좀 보시지요.”

원경릉은 거울을 들고 자신을 바라보았다.

“뭐가 어때서요?”

원경릉이 거울을 내려놓고 이리에게 물었다.

“지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제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원경릉은 속으로 그를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음…… 나리는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셨네요. 아주 반짝입니다.”

“그렇죠? 또 뭐가 보이나요?”

“나리는 이목구비가 아주 선명하시네요. 저보다 더 예쁜 것 같아요.”

이리는 원경릉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그녀의 손에 들린 거울을 낚아채며 물었다.

“그럼 태자비는 당신이 태자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까?”

원경릉은 애써 침착한 얼굴로 손으로 떡을 집어먹으며 그를 빤히 보았다.

“대답하시라고요!”

이리가 손가락으로 탁자를 기분 나쁘게 톡톡 두드렸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리는 인상을 팍 쓰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 추녀가 어디 감히 태자랑 자신이 어울린다고 짓거리는 거야?’

이리는 인내심을 잃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떤 조건이면 태자 곁을 떠날 것인지 말을 하시오!”

이리의 선넘는 발언에 원경릉은 떡이 목구멍에 걸려 켁켁 기침을 했다.

‘세상에, 서일의 말이 맞았어. 이리 이거 정말 미친놈이네? 다섯째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야?’

원경릉은 정신이 혼미해질 뻔했다.

“그럼 나리께서는 내걸 조건이 뭔데요? 어디 들어나 봅시다.”

“지금 태자비께서는 나를 떠보는 겁니까?”

“나리, 내가 태자를 떠난다고 해도 태자 곁에 남을 사람은 당신이 아닙니다. 꿈 깨십시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왜 대화에서 벗어나는 얘기를 하는 거죠? 어떻게 하면 태자를 떠날 것인지, 그것만 말씀하시오!”

원경릉은 손수건을 꺼내 입가를 닦으며 이리를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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