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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0화

원경릉은 이리가 무술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갑자기 무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거야? 도통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네?’

원경릉은 입에 묻은 떡 고명을 털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니까 나리께서 저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요? 도대체 무슨 꿍꿍이십니까?”

원경릉의 꿍꿍이라는 말에 기분이 나빴는지 이리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고 했다.

“나리! 잠깐만 제 말 좀 들어보세요! 혹시 가지고 있는 은화를 기부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부유원 안에 고아와 무연고 노인들이 굶어주게 생겼습니다. 만약 나리께서 은화를 기부하면 황상께서 분명 상을 내리실 겁니다. 그럼 나리께서 명성도 얻게 되시겠지요!”

이리는 황상의 상이라는 말과 명성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흠…… 그런 명성을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만……”

“스승님! 배우겠습니다! 만약 스승님께서 부유원에 기부를 하신다면, 제가 무술을 배우도록 하죠.”

원경릉은 이리의 번쩍이는 눈을 보고는 잽싸게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곧바로 이리에게 스승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배우겠다고? 무술을 배우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데?”

“이래 보여도 저 고생할 만큼 한 사람입니다.”

원경릉이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리를 보았다.

“근데 지금 보니 태자비 몸이 너무 허약해 보여서 무술을 익힐 재목이 아닌 것 같네요. 그냥 간단하게 태자를 떠나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태자비 내가 자리를 비켜줄 테니 좀 더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지요.”

“생각 안 합니다. 무술을 배우겠습니다.”

이리는 방금 전 원경릉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한 자신의 명치를 세게 때리고 싶었다.

‘저 몸으로 무슨 무예를 하겠다고……’

하지만 이리 나리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는 한 달 정도 원경릉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무술 고수를 데려와 그녀와 결투를 벌이게 할 것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차를 한잔 따르라고 하더니 무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경릉은 그의 말을 듣고 즉시 그의 찻잔에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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