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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6화

문둥병자 치료

이리 나리와 미색은 계속 산을 따라 오르다 곧 도착하는가 싶더니, 앞에 몇 명이 갑자기 뒤를 돌아 그들에게 오며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마치 파파라치가 갑자기 들킨 것처럼 이리 나리와 미색은 당황해서 무의식적으로 달아나려고 했다.

하지만 사식이가 그들을 부르며, “이리 나리, 미색, 조금만 가면 도착해요.”

이리 나리는 태어나서 이렇게 창피한 적은 처음으로 고개를 들고 그들을 한참 보다가 미색에게, “난 수도권으로 돌아가야겠다.”

미색은 자기 혼자 미행이란 죄를 뒤집어쓰기 싫어서 이리 나리를 끌고 사람들에게 올라가 자기들은 산에 놀러 왔다고 했다.

그들은 과연 문둥 마을로 들어가 나병 환자들을 치료하려고 했다.

이리 나리는 이 모든 게 놀라고 두려웠는데, 원경릉이 병자들을 치료, 소독하고, 상처를 긁어내고, 곪은 상처를 닦아내는 것을 보자 이리 나리도 토할 거 같은데 원경릉은 마스크를 쓰고 아무렇지도 않은 눈으로 앉아서 반복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손에 비록 얇은 장갑을 끼고 있지만 썩어 문드러진 상처에 닿을 때 분명 느껴질 텐데 말이다.

자신의 신분을 알기나 하는 건가? 원경릉은 태자비라고!

열 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혜택 받은 존재 태자비로, 황실의 자손이 번창하는 것만 신경 쓰면 되는데 여기 와서 악질에 걸린 병자들을 치료한다고? 미친 거 아니야?

이리 나리가 처음 직감적으로 떠올린 건 원경릉이 태자를 위한 쇼를 하는게 아닐까? 태자의 명성을 쌓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즉시 부정한 것이, 이건 명성을 쌓는 방법으론 꽝인 게, 문둥산에 올라온 적이 있는 태자비는 사람들에게 불길하다며 배척당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건 태자에겐 악소문이지.

이리 나리는 전 문둥산을 통틀어 유일한 난간에 기대에 모두가 바쁘고 심지어 미색까지 뜨거운 물을 끓이고, 상처를 치료하며 나온 쓰레기를 정리하는 걸 돕고 있는 걸 봤다.

이리 나리는 가지 않았다. 토할 것 같아 서다.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조용히 사람들이 바쁜 것을 보며 사방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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