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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0화

태자비를 탄핵하라

들끓는 신하들의 원성을 잠재울 수 없어 주재상이 나와 상소를 올린 대신에게 묻길, “증거가 있습니까? 직접 태자비가 문둥산에 가신 것을 본 겁니까 아니면 들은 겁니까?”

상소를 올린 대신은 내각의 관원으로 이름은 동무(同茂)라고 하는 학사인데 주재상의 말을 듣고, “재상, 이 일은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나 내 하인과 화대인(花大人)의 하인이 성을 나가다가 직접 태자비가 마차를 타고 성을 나가 문둥산에 오르는 것을 봤습니다.”

주재상이 손을 부르르 떨며, “미행을 했다는 말입니까?”

동학사(同学士)가 당황해서, “그……미행을 한 건 아니고, 하지만 하인들이 계속 산 아래서 잠복했는데, 태자비 마마께서 연속으로 며칠을 사람을 데리고 날도 밝기 전에 성을 나가 해시(밤10시)쯤 성으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땐 이미 성문이 닫혀서 태자비 마마는 냉 대인과 구 대인의 영패를 보이고 성문을 통과하셨다고 합니다. 문둥산은 볼 만한 경치도 없고, 게다가 폐하께서 5년전에 누구도 산에 올라가서는 안된다는 명을 내리셨는데 태자비 마마께서 고의로 이를 어긴 것입니다.”

주재상이, “직접 본 것도 아니니 이 일은 조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모함이나 다른 속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동학사는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데, “재상, 이게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데 절대 잘못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재상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바로 이 일이 중차대하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동대인이 탄핵을 논한 건 현 황실의 태자비로, 조사도 하지 않고 죄를 정한다는 말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저도 동대인이 아들이 거리에서 사람을 때린 것을 비호한다고 똑같이 상소를 올릴 것입니다.”

동대인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변변찮은 아들 놈이 언젠가 문제를 불러올 줄 알았다.

명원제는 재상이 상황을 수습하는 것을 보고, “어쨌든 상소를 올렸으니 경이 말한 대로 이 일은 사안이 중차대한 바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으니 재상, 힘들겠지만 조사하도록 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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