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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8화

미색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나리는 바보 군. 소답화의 십만 냥을 받고 태자비를 암살하기로 해놓고 지금 배가 달하는 이백만 냥을 쓰고, 심지어 오늘은 늑대파 스무 명까지 출동시키고 말이야 이걸 다 값으로 따지면 얼마야? 게다가 문둥산에 가서 병자들을 치료하다니? 이거 정말 밑지는 장사 아니냐고!’

이리의 행동에 화가 난 것도 잠시, 미색은 머릿속으로 행복 회로를 굴렸다.

‘그래도 천만 냥의 값어치를 가진 내 신랑감을 찾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미색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원경릉의 두 손을 잡고 말했다.

“태자비, 사실 이리 나리와 제가 여기에 온 목적이 있습니다.”

“말해보거라.”

“그게……”

미색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미색, 왜 그러는가?”

“사실 제가 회왕에게 시집을 가려고 합니다. 혹시 태자비께서 좀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여섯째가 마음에 들었느냐?”

미색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알아봤더니 회왕께서 큰 병을 막 나은 터라 아직 혼담을 하기엔 이르다고……”

“그래, 그렇긴 하지만……”

원경릉은 회왕에게 푹 빠진 미색의 얼굴을 보고 차마 노비가 반대할 것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뭐요? 혹시 회왕께서 다른 여인을 마음에 두고 계십니까?”

“그건 아니야.”

“어우, 깜짝이야! 그것만 아니면 됐습니다! 근데 태자비께서 걱정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원경릉은 그녀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회왕의 모친인 노비가 너와 회왕의 혼인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노비는 고리타분한 성격에 가문을 따지는 사람이라 그리고 황상께서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것 같고……”

미색은 당당한 표정으로 “전 은화도 충분합니다.” 라고 말했다.

“은화의 문제가 아니야.”

“오백만 냥이 있는데요?”

“오백만 냥이라고?” 원경릉은 침이 꼴딱 넘어갔다.

“그리고 운영하는 가게도 열 개 정도 됩니다.”

원경릉은 미색의 경제적 조건을 듣고 그녀의 손을 맞잡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미색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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