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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96화

대장군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뭐가 중요한지 구별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재상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하관(下官)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겠습니다만, 태자비께서도 허락 없이 문둥산에 올라갔으니 황상과 문무백관께서 죄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주수보와 대장군이 얘기를 하는 와중에 우문호와 명원제는 눈빛 교환을 했다.

명원제는 주수보를 막아서며 적위명을 보았다.

“태자의 말에 의하면, 건곤전에 태자비가 있다고 하잖느냐. 대장군이 그리 의심스러우면 이리로 데리고 오면 되지 않느냐? 여봐라! 태자비를 이리로 데리고 오거라.”

적위명은 명원제의 말을 듣고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역시 황제께서는 태자와 한패가 아니구나.’

사람들이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민녀는 꼼짝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야윈 몸이 어찌나 몸을 덜덜 떠는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냉정언은 그녀를 보고는 명원제에게 말했다.

“폐하, 저 여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으니, 그만 일어나게 해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명원제는 민녀를 보며 “일어나거라!” 라고 말했다.

“혹시 몸이 불편한 것 아니냐?” 냉정언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민녀는 냉정언에게 고개를 껌뻑 숙여 감사를 표한 후 비틀거리며 일어나 눈물을 머금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민녀 몸은 괜찮지만,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먹은 것도 없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예친왕(睿親王)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단 말이냐? 적위명 대장군, 저 여인을 태자비라고 잡아둬놓고서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았다는 겁니까?”

“그게…… 소인이 분부를 했는데, 하인이 깜빡했나 봅니다.”

예친왕은 민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보았다.

“손이 왜 이런 것이냐? 목은 또 왜 이러느냐? 누가 너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냐?”

예친왕의 말을 듣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민녀의 손과 목으로 향했다.

손에는 붉은 줄이 몇 개 그어져 있었고, 목은 누가 졸랐던 듯 손자국이 나있었다.

민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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