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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99화

“당연히 물어봐야지! 이대로 그냥 넘어갈 생각이야?” 원경릉이 물었다.

“넘어가서는 안 돼. 하지만……” 우문호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차는 왕부에 도착했고, 우문호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얼굴을 살폈다. 원경릉은 이런 심각한 상황에 우문호가 외모치장을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뭐야 갑자기 왜 가꿔?”

“손님은 손님이잖아. 초라한 용모로 마주할 수는 없지.”

“어휴…… 왜 저래.”원경릉은 화가 치밀었다.

우문호는 슬그머니 소월각을 나와 서재로 향했다.

서재 안에는 이리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미색이 서있었다.

그 순간 이리가 고개를 돌려 미색이 얼굴을 때렸다.

우문호는 당황한 얼굴로 문을 닫고 조용히 이리의 맞은 편에 앉았다. 하지만 잠깐 얘기를 나눌 것인데 문을 닫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우문호는 다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전하!” 이리가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예.” 우문호는 뒷짐을 지고 조용히 그를 응시했다.

이리는 우문호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피했다.

‘불러놓고 왜 아무 말이 없는 거야?’

우문호는 어색한 공기가 싫어 헛기침을 했다.

“듣자 하니, 늑대파의 문주라고 하시던데 맞습니까?”우문호가 물었다.

이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 맞습니다. 일부러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사실 밝힐 필요를 크게 못 느끼고 살았기에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방금 마차를 타고 오는데 미색이 말하길 나리께서 저를…… 다 전해 들으셨겠지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이리는 두 손으로 의자 양 옆 팔걸이를 꽉 잡고 눈을 아래로 떨구었다. 그는 복잡한 마음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애만 탔다.

잠시 후 이리는 아무 표정도 말도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판사판이다…… 남색이라고 오해하게 두는 게 낫지. 태자비를 암살하러 왔다고 말했다가는 미색이나 나나 여기서 살아서 나가지 못 할 거야.’

우문호는 마음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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