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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2화

회왕 중매

원경릉은 바로 입궁해 황제를 찾아갔다.

사식이가, “원 언니, 이시기에 입궁해서 폐하를 찾아 뵈면 분명 꾸지람을 하실 거예요.”

원경릉이 자신의 볼을 두드리며, “괜찮아, 내가 얼굴이 두껍잖아, 꾸지람이 안 먹히지, 맘대로 꾸짖으시라고 해.”

이런 중요한 시점에 황제를 찾아가는 건 혼나는 걸 자초하는 짓임을 알지만 미색이 중매인에게 내건 포상금이 엄청나고 이 일을 빨리 이루면 미색의 인맥을 원경릉이 쓸 수 있어, 잘하면 의대에서 가르칠 의사 선생님을 찾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교수와 제자는 반드시 서로에게 자발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태자가 강력한 권력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어쨌든 앞으로 학생이 나와서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해야 하기때문에 만약 일부러 잘못 가르치기라도 하면 목숨을 해치기 때문이다.

역시 입궁하자 원경릉이 자신의 신분과 위험을 생각치 않고 문둥산에 갔다고 명원제에게 한바탕 혼이 났다.

원경릉이 착실하게 죄를 인정하는 태도로 몇 번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만 반복하는 바람에 명원제가 더 화를 내기도 민망했다.

게다가 이번 분란은 적위명이 일으켰는데, 오히려 자신이 소란의 장본인이 되어 멋대로 직무를 이탈해 태자비를 모함한 죄로 대장군의 이름을 박탈당했다. 대장군에서 장군이 되었는데 ‘대’자가 하나 없는 게 천지차이 였다.

그리고 만약 태자비를 구금한 죄목이 성립되었으면 적위명을 서민으로 강등하고 옥살이를 몇 년 시키고도 남았다.

하지만 사실 갇힌 것은 태자비가 아니라 미색이어서 이 죄목은 성립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행동은 명원제의 의도대로인 셈으로 결국 넷째와의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적씨 집안의 앞니부터 뽑아 놓은 것이다.

명원제는 줄곧 고도의 이성을 발휘해 잘나가는 것으로 자만해 판단력이 흐려지는 일 따위 없었다. 그리고 안왕의 생각을 명원제는 처음부터 명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명원제도 원경릉과 다섯째는 마음대로 혼을 낸다는 걸 안다. 다섯째를 태자로 책봉한 이래 이 녀석이 이전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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