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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6화

문안을 준비하는 원경릉

목여태감이 초왕부에 왔을 때 우문호가 막 도착해 목여태감과 마주쳤다.

만약 아무 일도 없으면 밤중에 목여태감이 올 리 없으니 우문호가 얼른, “태감, 무슨 일인가?”

목여태감이 정신없이 마차에서 내려 달려가, “아이고, 왕야, 어쩌자고 이렇게 늦게까지 바쁘십니까, 그래도 시간을 내서 태상황 폐하께 문후 여쭈셔야 지요. 전하와 태자비 마마께서 얼마나 오래 문안인사를 안 오셨는지 아십니까?”

우문호가 생각해보더니,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을 텐데, 지난번 입궁한 게……” 대략, 진짜 꽤 오래 되었다.

목여태감이 발을 구르며, “태상황 폐하께서 역정을 내시다가 실수로 상처를 입으셨어요.”

우문호가 흠칫 놀라며 얼른, “상처는 위중한가?”

목여태감이, “위중한 걸로 치면 그렇게 위중한 건 아니지만,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태자비 마마도 오시라고 하세요.”

우문호는 그렇게 위중하지 않다는 말에 안심하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원경릉을 본관으로 오라고 사람을 시켰다.

원경릉이 나오길 기다리며 우문호가, “태상황 폐하께서는 무엇때문에 역정을 내셨지? 어쩌다 자해까지 하시게 된 건가?”

목여태감이 원경릉에게, “태자비 마마, 이번에 입궁하시면서 서둘러 왔다가 서둘러 가시느라 건곤전에 문안인사는 못 오셨지요?”

방금 서일이 원경릉을 데리러 갔을 때 태상황이 다쳤다는 얘기에 원경릉이 이번에도 초조한 와 중에 목여태감의 질문을 듣고 어리둥절하다가, “확실히 못 가긴 했어, 급작스러워서 건너가보지 않았지.”

목여태감이, “태상황 폐하께서 앙심을 품으셨어요, 오늘 입궁하시고도 건곤전에는 안 들르신 걸 알고 역정을 내시며, 상선 말로는 의자를 차서 넘어지며 머리를 다쳤다고 하더군요. 내일 시간이 나든 안 나든 무조건 가보세요. 황제 폐하께서 출궁해서 마마께 전한 일은 비밀로 하라고, 마마 스스로 태상황 폐하를 그리워해서 입궁해 문안 드리는 것으로 하라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게 역시 제일 좋고요.”

원경릉은 부끄러움에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지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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