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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5화

자해공갈 태상황

“태상황 폐하 쪽에서 어쩌면 약간……” 명원제가 머리를 굴려보더니 태상황의 비밀 금고가 떠올랐다.

……저 늙은이는 최저 생계비 수준에서 발버둥치는 열악한 황제의 동아줄이다……

건곤전.

“몇 번이지?” 태상황이 작은 의자에 앉아 뻑뻑 담배를 피우며 상선에게 차갑게 물었다.

상선이 조심스럽게 손가락 세 개를 들더니, “3번 입니다.”

“며칠이지?”

상선이 세 보더니, “한달 정도 될 걸요? 한 달 보름은 안 되고요.”

태상황이 수염을 날리고 눈을 부라리며, “과인을 죽은 셈 치는 거 아냐?”

상선이 얼른 다독거리며, “역정 내지 마세요, 아마 최근 많이 바빠서 일 겁니다. 잠시 폐하께 문안 드리는 것을 살피지 못했지만 마음에 걸리시면 내일 어명을 내리시지요.”

태상황이 화가 잔뜩 나서, “바빠? 3번 입궁하면서 과인에게 오지 않다니, 한번 오는데 얼마나 힘이 든다고? 무슨 엄청난 일을 한다고? 그리고 방금 한 달을 안 왔다고 했지? 한 달이 한달 인줄 알아? 과인이 느끼기엔 못 되도 반년은 된 느낌이라고, 그래 이젠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쌔고 쌔서 짐은 필요 없어졌으니 늙은이 상대할 필요 없다 이거지. 성지를 보내면 뭘 해, 그런 마음이면 성지를 가져가 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몸만 오고 마음이 안 오는데, 과인은 그런 거 필요 없으니 앞으론 오지 말라고 해.”

말을 마치고 한 발로 옆 의자를 걷어 찼는데 젠장, 헛발질이다. 열 받아서 뒤를 돌아 방금 앉았던 의자를 걷어찼더니 의자가 날아가서 문에 맞고 튀어서 다시 태상황의 종아리에 부딪히며 태상황은 앞으로 고꾸라지며, 상선이 잡으려고 했으나 놓치는 바람에 ‘꽈당’하며 백옥 마루에 넘어지고 말았다.

상선이 놀라서 심장이 멎는 줄 알고 정신없이 태상황을 부축했는데, 이마가 부딪혀 피가 나는 것을 보고 목이 째져라, “이리 오너라, 어의를 불러라!”

태상황이 부축을 받고 의자에 앉아 놀랍도록 어두침침한 얼굴로 이마를 만져보더니 손에 흥건히 피가 떨어지는데 냉랭하게, “어의를 부르지 마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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