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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7화

태상황을 달래는 원경릉

원경릉은 손을 뻗어 옆에 있는 찰떡이 얼굴을 만졌다. 사실 요즘 소홀히 한 게 어찌 태상황 뿐일까, 아이들도 소홀히 여겨 매일 아침 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고, 돌아오면 아이들은 모두 자고 있으니 원경릉과 우문호는 방에 가서 ‘씀벅’ 보고는 바로 갔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후레자식이었다. 세번이나 입궁해서 태상황을 보러 갈 수 있었지만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길 까봐 안 갔다.

이번에 큰 일이 안 생겨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원경릉은 정말 평생을 두고 후회할 뻔했다.

태상황은 어제 밤새 화를 내다가 한밤중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상처가 아파서 깊이 잠들지 못하고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났지만 몸이 피곤해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황제는 조회 전에 와서 보고는 바로 갔다.

태상황은 침대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마음이 영 불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잘 들어보니 찰떡이 울음소리다.

태상황이 놀라며, 입궁했나? 하더니 곧 경멸의 웃음을 띠고 ‘오랄 땐 안 오더니 누가 아쉬워할 까봐? 잠자는 거나 방해하지 마셔.’

태상황은 한사코 안 일어났다.

하지만 밖에 찰떡이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며 예전처럼 숨 넘어가게 우는데 초조해서 듣고 있을 수가 없는데 ‘달래는 사람이 없나? 사람 다 죽었어?’ 태상황이 화가 나서 침대를 탁 치더니, “시중을 들어라!”

의관을 정제하고 상선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오니 원경릉이 얼른 웃는 얼굴로 맞는데 태상황의 얼굴을 보더니 미소 띤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면서 화들짝 놀라더니, “세상에, 황조부, 이마가 어떻게 된 거예요? 다치셨어요?”

태상황이 차갑게 원경릉을 보고, “이렇게 아침 일찍 다들 데리고 과인의 잠을 방해하러 왔느냐? 누가 널 들여보냈어?”

원경릉이 앞으로 나와 옆에 있던 상선을 엉덩이로 밀쳐내고 태상황의 팔을 잡고 꽃처럼 웃는 얼굴로, “제가 직접 황조부를 위해 과자도 좀 만들고, 인삼팔보 오리탕도 끓였어요. 마침 딱 맞게 기침하셨네요, 와서 제 솜씨 좀 봐주세요.”

태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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