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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3화

미색을 회왕에게

원경릉이, “혼수는 별로 안되요, 고작 은자 500만냥 정도.”

“혼수로 500만냥?” 명원제는 하마터면 턱이 빠질 뻔 했다.

원경릉이 계속, “당연하죠, 황실의 혼인이니 중요한 건 은자가 아니라 인품과 생김새가 중요하죠, 가장 중요한 건 이리 나리가 자선사업을 즐겨하고 틀림없이 조정이 하려는 민생건설을 돕고 싶을 겁니다.”

명나라에 심만삼(沈萬三)이라는 거상이 있었는데 당시 황제 주원장(朱元璋)이 남경성(南京城)을 세우고자 해서 심만삼이 도성의 1/3을 축조하며 자신의 기반을 다지고 주원장과 혜택을 나누며 민생을 일으킬 조치를 취했다. 그러다가 심만삼은 뒤에 초심을 잃고 자만하여 감히 황제를 대신해 삼군을 포상하는 바람에 주원장의 역린을 건드렸다.

이뒤로 조정과 민간의 합작 사례가 사라졌다. 원경릉은 그래서 이리 나리와 공동으로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론 국영기업을 운영하는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더욱이 조정이 이렇게 가난할 때 선례를 시정하는 건 상황을 봐서 아니겠나.

이런 건 원경릉이 말할 수도 물을 수도 없는 것이 정치에 간섭한다는 혐의를 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원제는 이미 미색이 500만냥을 혼수로 가져온다는 얘기에 완전 놀라서 속으로 말로 할 수 없는 기분이 올라왔다. 황실의 공주가 시집을 가도 이렇게 혼수를 못해주는 구나, 북당의 빈부격차가 심각하구나, 한쪽은 돈이 차고 넘쳐서 썩어 나가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가난해서 구걸하는 처지니 말이다.

명원제는 구걸하는 황제다.

명원제는 바로 답하지 못하고 심사숙고 하더니, “이 일은 우선 노비와 상의하고 얘기 하지.”

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이 일은 70~80%는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명원제가 문둥산 상황을 묻길래 원경릉이 사실대로, “상황이 잠시 제어가 되는 상태이나 낫게 하려면 계속 돈을 써야 합니다.”

“낫게 한다고? 정말 낫게 할 수 있다는 말이냐?” 명원제가 물었다.

“할 수 있습니다.” 원경릉은 한 마디로 별다른 보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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