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200화

우문호는 한참 후 이리를 보며 묻고 싶은 말을 물었다.

“늑대파가 태자비를 암살하기 위해 왔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아닙니까?”

“늑대파는 무공을 모르는 여인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나리는 원경릉을 죽이러 온 게 아니라는 거지요?”

이리 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아닙니다. 태자, 안심하십시오. 태자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신답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본 태자는 늑대파를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늑대파의 문주가 직접 아니라고 했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그럼 미색의 말대로 본 태자와 친해지기 위해 왕부로 온 겁니까?”

이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사실 본 태자는 이리 나리와 나눌 말이 많습니다. 다음에 날 잡고 한번 얘기를 해 봅시다. 조정에서는 이리 나리와 합심해 북당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려고 합니다. 나리께서도 이 얘기는 흥미가 있으실 겁니다.”

“……” 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리는 북당이라는 두 글자가 우문호의 심장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 보면 볼수록 참 괜찮은 남자구나. 원경릉 결혼 한번 잘 했네.’

이리는 우문호를 보며 “예, 다음에 얘기하시지요.”라고 말했다.

“예, 그럼 다음에 봅시다.” 우문호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뒷짐을 지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소월각으로 돌아갔다.

그는 소월각 문을 열고 의기양양하게 원경릉에게 다가가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다.

“경릉아, 나 왔어.”

원경릉은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는 들떠 있는 우문호가 수상하다는 듯 눈을 흘겼다.

“뭐야? 왜 신났어?”

“이리 나리가 북당에 힘을 보탤 것 같아!”

“정말이야?” 원경릉은 기뻤지만 이리가 우문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금방 풀이 죽었다.

“응!”

“근데 다섯째, 너 이리 나리가 널 좋아한다고 그의 감정을 이용해서는 안 돼.”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게다가 늑대파의 문주인 이리가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이런 큰 결정을 아무렇게나 할 사람으로 보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