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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5화

문둥산을 내려가는 방법

“그래도 이렇게 방자하게 굴도록 내버려 두시면 안됩니다. 이러다 가는 안왕부에 아라만 있고, 마마께서 계신 줄 아무도 모릅니다.” 시녀가 빠르게 말했다.

안왕비가 다독거리며, “네가 억울한 걸 안다, 그래도 참아야 해. 왕야께서 아라는 쓸데가 있다고 하신 말씀을 나는 믿는다.”

“어디에 쓰시겠습니까? 꼴이 경박한데.” 시녀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안왕비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러게, 아라를 남겨 둔 게 대체 무슨 쓸모가 있다는 거지? 왕야는 크게 쓸데가 있다는데 어디에? 왕야께서 지금 군영에 있고, 앞으로 공을 세워 조정을 위해 힘을 발휘하실 텐데 고작 모사 하나 집에 남겨 둬서 대체 뭐 하시겠다는 걸까?’

안왕비의 마음에 순간 의혹이 일었다.

한편, 이리 나리와 탕양이 산에 올라가자 원경릉은 이들이 갑자기 나타난 걸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그래, 최근 너무 순탄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머피의 법칙에 따르면 이렇게 오래 순탄한 게 오히려 불안했다.

원경릉이 병자 한 명의 처치를 마치고 일어나 손을 씻고 이리 나리와 탕양에게 와 마스크를 꺼내며, “쓰고 얘기하죠.”

두 사람은 시키는 대로 마스크를 하고 이리 나리는 여기 저기 빈둥빈둥 돌아다니는 동안 탕양은 원경릉을 데리고 입구로 가서, “오늘 누가 탄핵 상소를 올려서, 폐하께서 태자비는 다시는 문둥산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리셨습니다. 지금 산 아래도 사람이 매복하고 마마께서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밤 하산은 원래 길로 갈 수 없습니다.”

원경릉이 순간 서둘러, “앞으로 못 올라오면 어떻게 하라고? 병자가 얼마나 많은데.”

탕양이 안을 보니 일부 민감한 병자들이 이미 이쪽을 보고 있는데 그들의 얼굴에 다소나마 불안이 비치는 것은 여기에 낯선 사람이 오는 일이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탕양이 원경릉에게, “약을 남겨둘 수는 없나요?”

“안돼요, 약을 쓰려면 관찰한 뒤 상황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해서, 약을 두고 알아서 먹던 말던 하라고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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