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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4화

기세등등 아라

아라가 살짝 깔보듯이, “만약 정말 미움을 살까 걱정되면 알아서 잘 처신하지 그랬어요, 이미 꼬투리 다 잡혀 놓고 누굴 원망하는 거죠? 다시 말하지만 정말 사람을 잡고 있으면 대장군이 알아서 나타날 텐데 뭐가 걱정입니까?”

동무가 입을 삐죽거리며, “사람을 잡고 있는 건 일도 아닙니다, 문제는 못 잡으면 전부 제 책임이 되는 거 아닙니까.”

아라가 동무에게 차갑게, “동대인, 당신 사람이 산 아래서 잠복하고 있고, 그들이 산에 올라가는 걸 봤으면 산 꼭대기에서 죽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내려와야 하는데 왜 못 잡죠?”

“밀림이 있지 않습니까?” 동무가 말했다.

아라가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밀림으로 내려오면 딱 이죠.”

동무가 어리둥절해서, “밀림에 안배해 놓은 게 있습니까?”

아라가 고개를 들고 좀 짜증이 나는지, “뭘 그리 물으십니까? 자신이 맡으신 일만 잘 처리하시면 되죠, 가셔서 사람 좀 더 보내세요. 일단 태자비가 산을 내려오는 일행 중에 있으면, 바로 신호를 보내세요. 대장군이 알아서 갈 겁니다.”

동무는 하는 수 없이 물러났다.

막 마당을 나가는데 안왕비가 인사하며 다가왔다. 안왕비는 동학사의 부인과 아는 사이라 가끔 왕래가 있어서 안왕비도 동학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동학사와 집에서 마주친 것이 의외인 지라, “동대인, 무슨 일로 오셨나요?”

동무는 심장이 벌렁거렸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왕비마마를 뵙습니다. 왕야를 뵙고자 했는데 마침 왕야께서 안 계시는 군요.”

말을 마치고 갔다.

안왕비는 이상하게 여기며, 왕야는 집에 없는 게 당연하고 조정에서 왕야가 군영에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동대인이 화가 난 듯한 모습은 뭣 때문이지?

안왕비가 서재 쪽을 바라봤다. 방금 동대인이 서재에서 나왔고 안에는 아라가 있다?

그래서 시녀를 데리고 돌계단을 건너 서재 문을 밀고 들어가니 과연 아라가 의자에 앉아 있는데, 원래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문이 열리자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드세게 안왕비를 쳐다보며, “왜 왔죠?”

안왕비는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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