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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1화

명원제의 결단

“같이 상소한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 우문호가 물었다.

“다른 사람이 더 필요하냐? 이 상소문이 올라가면 적어도 조정의 과반수 이상이 태자비를 엄하게 처단하고, 배후의 동기를 추궁하라고 난리 칠 걸 알고 있는데.” 명원제가 말했다.

우문호가 화를 내며, “나라를 망치는 건 경건을 핑계로 몸을 사리는 관리들이면서, 안일한 쾌락을 마다하고 가서 험한 일하는 걸 방해한단 말입니까.”

명원제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뜨끔한 것이 마치 태자가 자기에게 말하는 것 같아, 헛기침을 하며 논리적이고도 신랄한 말투로, “어찌 되었든 이 일이 커지면 수습하기 어려우니 태자비에게 다시는 문둥산에 가지 못하게 하고, 짐과 재상이 이 일을 잠재울 방안을 고려 하겠다. 과거지사로 어물쩍 넘길 생각이다.”

우문호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바마마, 안 될 겁니다. 원 선생은 원하지 않을 게 분명합니다.”

“그럼 가둬!” 명원제가 꽥 소리를 질렀다. 다섯째는 이 점이 못났다. 집안의 여자 하나 단속을 못하면서 무슨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거야?

우문호가 하는 수 없이, “아바마마, 원 선생이 하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닌데 왜 막아야 합니까? 저들이 뭐라고 하든 마음대로 떠들라고 하고 나병을 낫게 하는 건 우리 북당에 이로우면 이로웠지 나쁠 건 하나도 없습니다.”

명원제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짐은 오매불망 북당에 나병을 낫게 할 의원이 나오길 원하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당초에 암묵적으로 가는 걸 허락했던 건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였으나 뒷일을 생각하지 못 했어. 네가 만약 태자비 단속을 못하겠거든, 내가 어명을 내리마.”

우문호가 다급하게, “왜 요행입니까? 희……”

주재상이 기침을 하며, “태자 전하, 우선 서두르지 마시고 방법을 강구해보도록 하지요.”

우문호가 의혹의 눈길로 주재상을 흘겨보며 희상궁 일을 왜 말하면 안 돼지? 태상황 폐하도 이 일을 알고 계시고, 아바마마께서도 어렴풋이 아실 텐데 원 선생이 확실히 나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걸.

명원제가 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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