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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9화

태자비가 문둥산에, 소문 일파만파

미색이 방으로 돌아와 이리 나리가 대들보에 목을 매고 자살하는 모습인 것을 목격했다.

미색은 나리가 무공 수련 중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리는 무료할 때만 무공을 수련하는 사람이라, “나리, 밖에 좀 나가서 돌아다니시지 그러세요?”

이리 나리가 재주를 넘으며 착지해 의자에 편히 앉더니 나른하게, “안가, 경성엔 갈 만한 데가 없어.”

“그럼 내일 우리와 같이 산에 올라가시죠?” 이리 나리가 초왕부에서 종일 기다리는 모습이 아주 따분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안가, 피곤해!” 이리 나리는 완전 재미없어 했다.

미색은 턱을 괴고, “태자비는 왜 안 피곤하죠? 매일 두 시진(4시간)밖에 못 자는데도 쌩쌩한 걸 보면 무쇠로 만들어 진 것 같다니 까요, 그리고 태자 전하도 매일 일찍 출근하셔서 늦게 귀가하시고 부부가 왜 그리 바빠요? 예전에 태자 부부는 천하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줄 알았더니 여기 와서 살아보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왠만한 백성보다 힘들고 못 사네요.”

이리 나리가 담담하게, “저들이 피곤하면 백성들이 편안하고 저들이 안락하면 백성들이 고달프지.”

미색이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을 품고, “나리, 우리도 큰 재능을 가졌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은 왜 다른 사람만 못할까요?”

이리 나리도 이 문제를 초왕부에서 종일토록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사람들마다 사는 방식이 다른 거니까. 여기 오기 전까지 이리 나리는 자신의 인생은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쾌활하고 자유롭다고 느꼈다.

지금 그는 이런 인생의 태도가 과연 옳은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기 혼자 자유롭고 신나게 사는 것도 사실 외롭고 허무하다.

단지 퇴폐적인 세상에 독보적인 인물로 금방 깨달음이 왔다. 모두 각자 삶의 방식이 있으며 자신은 다른 누구의 인생도 참고할 필요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원경릉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

한 왕조의 태자비가 사치스럽고 안일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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