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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2화

기부

이리 나리는 성지를 받은 후 한참동안 정신이 혼미했다. 어디부터 잘못된 거지. 애초에 뭘 하러 온 거지? 그래 살인이다.

이리 나리는 늑대파의 장문인으로 사람 머리를 사고파는 걸 업으로 삼고 소답화에게 은자 20만냥을 받고 태자비의 목을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이리 나리는 은자 200만냥을 내놔야 하는 데다 태자비를 제자로 거뒀다.

제일 중요한 건 이리 나리가 지금 작위를 받아 조정 사람이 된 사실로, 늑대파는 원래 조정에 입각하지 않는데 이리 나리가 이번에 경성에 와서 자신을 팔아버린 꼴이 아닌가?

이리 나리가 냉정을 되찾는데 무려 반 시진(1시간)이나 걸렸다. 한 손으로 미색의 손목을 잡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소답화는 지금 어딨느냐?”

“유배당했다고 들었어요!”

이리 나리가 이를 갈며, “소답화의 머리에 만 냥을 걸지.”

미색이 히히 웃으며, “좋아요, 제가 바로 명령을 전달하지요.”

“너 엄청 즐거워 보인다!” 이리 나리가 차갑게 미색을 쳐다봤다.

미색은 표정을 거두고, “나리 아시겠지만 소인은 화가 났을 때 항상 웃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옥면나찰(玉面羅剎)이란 별명을 가지겠어요? 나리 이번 결정은 잘 하신 일입니다. 이 일은 전부 소답화때문에 생겼으니까요. 우리 늑대파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이런 진퇴양난의 일이 벌어진 적이 없잖아요. 분명 소답화가 인간과 신에게 두루 분노를 사서 그런 건데, 어쩌다가 우리 늑대파가 연루돼서. 소답화의 목만 따는 게 사실 봐주는 거라고요.”

이리 나리가 심호흡을 하더니 소리쳐, “연루되든 말았든 상관없이 중요한 건 모든 일은 책임자의 머리를 가져와야 하는 거라고.”

“예, 나리 맞습니다!” 미색이 화가 나서, “원래 머리 하나로 해결 될 일이 아니지요, 소답화가 감히 현 태자비를 암살하려고 하다니,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게다가 우리 늑대파를 끌어들이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이리 나리는 약간 협심증을 느끼며 가슴을 손으로 꽉 누르고, “됐다, 그만해, 가서 명을 전해라.”

이백만 냥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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