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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65화

백옥처럼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그 손은 가늘고 길며 마디가 분명했다. 그녀는 멍하니 그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그녀의 양쪽 어깨를 잡고 잠시 힘을 주어 그녀를 일으켰다.

가을의 따스한 태양이 스포트라이트처럼 사내의 얼굴에 쏟아졌다.

그의 안색은 약간 창백했지만 환한 미소에 하얀 치아가 가지런히 드러났다. 잘생긴 얼굴에는 복숭아처럼 보송보송한 솜털이 있었는데 햇빛에 솜털이 반짝이는 모습이 황홀할 지경이었다.

그 순간 미색의 귓가에 종소리가 울렸고 마음속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

“아가씨, 많이 다쳤어요?”

남자는 그녀가 대답이 없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살뜰한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습니다!”

미색은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

사내는 빙그레 웃으며 시종과 함께 돌계단을 올라갔다.

미색은 자신도 모르게 그를 따라갔다.

남자는 돌계단을 올랐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그녀를 돌아보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얼굴이 더러워졌네요. 얼른 가서 씻으세요.”

“앗!”

미색은 자신의 몰골이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깜빡했다.

그녀는 아쉬운 마음에 눈동자로 그 뒷모습을 쫓았다.

서일은 미색의 얼굴을 보고 겁에 질렸다.

“정말 고의는 아니었소…… 미안합니다.”

미색은 그의 손목을 끌어당기며 다짜고짜 물었다.

“저 사람이 누구고 나이가 몇이나 됐습니까? 혼인은 하셨어요?”

서일은 갑작스러운 질문 공격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이 여자 뭐야? 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나? 왜 이러는 거야?’

서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짧은 미색은 즉시 주머니에서 은표 한 장을 꺼내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저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두 나에게 말해주세요.”

서일은 그 은표에 적힌 금액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그녀의 마음이 바뀔까 재빨리 은표를 받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방금 들어간 사람은 황제의 여섯째 아들 우문회(宇文懷)로, 회친왕(懷親王)이라고 부릅니다.”

미색은 마음속으로 바로 그라고 외쳤다.

그녀는 반드시 회친왕에게 시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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