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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61화

이리 나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태자가 아직도 안에 있단 말이야?’

서일의 말을 듣고 우문호와 원경릉이 함께 나왔다. 두 사람은 아주 예쁘게 차려입고 있었으며 특히 우문호의 갓 씻은 듯한 뽀송뽀송한 얼굴이 돋보였다. 그는 독수리가 수놓인 흰색의 비단 옷을 입고 허리에는 금이 박힌 옥띠를 두르고 있었다.

원경릉도 흰색 비단 옷에 큰 작약이 수놓인 풍성한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위에 걸친 저고리는 석류처럼 생기 있는 붉은색이었다. 하얀 치마에 상반되는 저고리 덕분에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

이리 나리는 전과는 다른 두 사람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옷이 날개라고 저렇게 입고 있으니 정말 태자와 태자비 같네.’

두 사람은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이리 나리 앞에 섰고, 이리는 화려한 두 사람의 치장에 기가 눌렸다. 이리는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보았다.

그는 그제야 미색이 원경릉의 용모를 칭찬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이렇게 보니 얼굴에 귀티가 좀 흐르는 것 같군……’

이리 나리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비단함을 들고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옆에 있던 서일이 이리의 손에 들린 비단함을 가리키며 “이 선물을 전하러 오셨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이리는 비단함을 원경릉에게 주었다.

비단함을 받은 원경릉은 서일에게 뚜껑을 열어달라고 부탁했고, 서일은 뚜껑을 열자마자 기함을 토했다.

“세상에! 이렇게 귀한 검을 선물로 가져오신 겁니까? 비취가 박혀있는 검이라니, 이건 무슨 검입니까?” 서일이 물었다.

“청망검(青芒劍)일세.”

이리는 서일의 촐싹거리는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를 째려보았다.

“그럼 이게 그 전설 속의 검이라는 말입니까? 쇠를 단번에 자르는 그 청망검이라고요? 대단합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탕양이 서일에게 다가와 그의 옷자락을 끌었다.

“이것은 나리께서 전하께 드리는 선물인데, 네가 거기서 주절주절 떠들 이유가 뭐가 있느냐? 버르장머리 없이…… 어르신들 말씀 나누시는데 끼어들어가지고!”

우문호가 비단함에 담긴 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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