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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59화

우문호는 고민하는 원경릉을 보고 통쾌한 답을 내었다.

“그럼 팔자! 설랑들은 주인을 잊지 않으니 판다고 하더라도 금방 아이들 곁으로 돌아올 걸?”

원경릉은 그의 말을 듣고 놀란 눈빛으로 “정말로? 설랑들이 돌아올까?” 라고 물었다.

“물론이지 설랑들은 한번 주인으로 섬기면 죽을 때까지 주인의 곁을 지키거든. 지능이 높고 충성심이 강하니 팔려가도 스스로 돌아올 거야.”

우문호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런 사기 행각에 발을 담그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개를 이내 마음을 접었다.

“그나저나 문둥산 얘기는 부황께 말씀드렸어?”

“부황께서 딱 한 마디 하셨어.”

“뭐라고? 안된다고 하신거야?”

우문호는 원경릉의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고 조용히 말했다.

“꺼지라고.”

“그럼 어떡하지? 지금도 시간이 많이 지체됐는데 말이야. 이렇게 시간을 계속 끌 수는 없어.”

우문호는 조급해하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조급해 하지 마. 이미 재상에게 말을 해두었으니 재상이 추후에 부황을 설득하기만 하면 돼. 정 안되면 몰래라도 문둥산에 올라가지 뭐.”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문둥산에 있는 환자들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부황의 뜻을 어기고 몰래 문둥산에 올라가서는 안 돼.”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지 죗값은 그 이후에 치르면 돼.”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거야?” 원경릉이 웃었다.

“아 맞다! 이리 나리가 부중에 나흘이나 계셨는데 아직 정식으로 대접한 적이 없잖아. 내가 내일 연회를 열 생각인데 어때?”우문호가 말했다.

“그래. 그 일은 탕양에게 부탁하자.”

원경릉은 당장 내일 열릴 연회보다 문둥산의 일이 더 걱정됐다.

“어제 부황께서 내년부터는 고복원(孤福院)으로 보내는 은화를 삭감하기로 하셨어. 그래서 난 민간에 부유한 상인들을 선동해 기부를 하게끔 유도하려고 해. 지금 북당의 경제가 암울하지만, 아마 내년부터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할 거야. 후년엔 정상적으로 돌아오겠지.”

“너 설마 이리 나리에게 접근하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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