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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57화

이리 나리가 미색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미색이 놀란 표정으로 머리를 쳐들었다.

미색은 우문호를 한참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이리 나리에게 다시 귓속말을 했다.

이리 나리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우문호를 차갑게 한번 훑어보더니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휙 돌렸다.

원경릉은 우문호가 두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문호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저 두 사람이 이리 나리랑 시녀인가?”우문호가 물었다.

“응. 가서 인사를 하자.”

두 사람은 회랑을 지나 이리 나리와 미색을 마주했다.

“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이리 나리가 원기둥에 반쯤 기대어 있다가 두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두 손을 뻗어 우문호의 손을 맞잡았다.

‘세상에 이렇게 잘 생긴 태자가 저런 추녀와 혼인을 했다니……’이리 나리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리 나리는 우문호의 옆에 있는 원경릉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맨얼굴의 원경릉은 약간의 홍조를 띠고 있었고 수수해보였다.

우문호는 이리 나리의 얼굴을 보며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리 나리 크게 다치시진 않으셨나요? 본왕의 가신이 나리를 다치게 했다니 참으로 죄송합니다.”

“전하께서 사과할 필요 없습니다. 아랫사람이 잘못한 것이지 전하께서는 잘못하신 게 없습니다. 그리고 며칠 몸조리를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서일은 회랑 끝에서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화가 났다.

‘저 사람…… 태자 전하에게 고자질을 하다니! 있는 것들이 더 한다더니!’

우문호는 그들을 데리고 본관으로 들어가더니 아침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고 두 사람도 사양하지 않았다.

이리 나리는 자리에 앉은 후 미색을 소개했다.

“이 사람은 제 의매(義妹)인 미색입니다. 미색아, 넌 태자 전하를 본 적이 있지?”

미색은 이리 나리의 말을 듣고 합장을 하더니 서먹서먹한 얼굴로 인사를 했다.

“미색 태자 전하와 태자비를 뵙습니다.”

“아 이리 나리의 누이동생이시구나. 지금까지 이리 나리의 시녀인 줄 알았네요. 미색,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습니다. 어서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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