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송해인은 손을 들어 서강빈의 뺨을 치고는 모든 걸 토해내듯 울부짖었다.“그만해! 더 변명하지 마!”“서강빈, 네가 이런 사람일 줄 정말 몰랐어!”송해인은 눈물을 머금고 서강빈을 쳐다보았다.지금 시각, 서강빈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실망에 실망을 더했다.서강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한참 후, 그는 자조적으로 웃으면서 눈물범벅이 된 송해인을 보고 말했다.“내가 어떤 말을 하든 너는 다 믿지 않는 거야?”“너를 내가 어떻게 믿어? 증거가 여기 있잖아, 내가 너를 어떻게 믿을 수가 있어?”“너는 내 동생을 모함하기까지 했잖아!”“서강빈, 너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송해인은 화를 내면서 통곡했다.그녀는 서강빈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강빈은 도대체 뭐 하려는 걸까?“마지막으로 한번 말하는데 나 아니야. 이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송태호가 계획한 일이야.”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진기준은 콧방귀를 뀌더니 비웃으며 말했다.“서강빈, 이렇게 된 마당에 더할 말이 있어? 설마 내가 찍은 영상이 가짜라고 하는 거야? 그렇다면 왜 이 사람이 쓸데없이 너를 모함하는지 말해봐.”“맞아! 서강빈, 너는 인간쓰레기야! 우리 해인이를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미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양미란도 따라서 씩씩거리며 물었다.송태호도 서강빈을 가리키면서 온 힘을 다해 욕했다.“서강빈! 그래도 내가 예전에 너를 형부라고 불러줬었는데 감히 나를 모함해! 정말 너를 찢어 죽여야 분이 풀릴 것 같아!”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송태호를 보면서 그에게로 다가가 냉랭하게 물었다.“이 일이 네가 한 게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송태호는 서강빈의 눈빛에 겁을 먹고는 뒷걸음질 치며 송해인의 뒤에 숨어서는 서럽다는 듯 말했다.“누나, 봐봐. 저 자식이 아직도 나를 협박하려고 하고 있어!”이를 본 송해인은 서강빈의 앞에 막아서면서 말했다.“그만해! 서강빈, 내 앞에서 내 동생한테 손까지 대려고 하는 거야?”“아니.”서강빈
자신이 모든 걸 걸고 송해인을 구하러 갔는데 돌아온 것은 불신과 질책이었다.서강빈은 울적한 마음에 계속 술을 마셨다.이와 동시에.육재호는 이미 부하들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갔다.육재호가 깨어났을 때 병실에는 분노만 가득 찼다.“죽어! 죽어!”육재호는 연이어 화를 냈다.송주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 정도로 맞아본 적이 처음이었다.얼마나 큰 수모인가!얼마나 큰 수모인가 말이다!“서강빈, 내가 너 절대 가만 안 둬! 그리고 황규성과 공명진, 당신들도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육재호는 발악하면서 몸을 일으키더니 곁에 있는 부하에게 말했다.“당장 고씨 가문으로 가자!”“육 회장님, 지금 이런 모습으로 고씨 가문에 가는 건 안 좋지 않을까요?”부하 한 명이 말했다.짝!육재호는 손을 들어 그 부하의 얼굴을 내리치면서 호통쳤다.“네가 뭘 알아! 이런 모습이어야 고씨 가문에서 손을 쓸 거 아니야!”부하는 얼굴을 부여잡고 깨우쳤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네네, 알겠습니다.”부하는 빠르게 차를 운전하여 육재호를 데리고 송주 외곽의 성대한 리조트에 도착했다.고씨 저택.리조트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았는데 모두 전통적인 양식으로 장식되어 아주 장엄하고 기품이 넘쳤다.육재호는 차에게 내려왔는데 얼굴은 모두 붕대로 감싸고 있어 아주 처참해 보였다.문 앞에 있던 집사 한 명이 육재호의 차를 보고는 얼른 다가왔는데 육재호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보더니 무척 놀라며 물었다.“육 회장님, 이게 무슨 일이십니까?”“고씨 어르신을 뵈러 데려다주십시오.”육재호는 차갑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육 회장님 저를 따라오시지요.”집사는 대답하고는 요청하는 손짓을 했다.이윽고 육재호는 집사를 따라 리조트에 들어서서 한참을 빙글빙글 돌아서야 리조트 뒤편에 있는 서재에 도착했다.“육 회장님, 어르신께서 지금 서법을 연습하고 계셔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집사가 말했다.육재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공손하게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서재 안에
서강빈은 아직도 만물상점에서 술을 마시며 속을 달래고 있다.문 앞에서 갑자기 검은색 세단이 몇 대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차에서 7, 8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내렸는데 사나운 모습을 하고 만물상점에 쳐들어가서는 바로 서강빈을 에워쌌다.“네가 바로 서강빈이야?”앞장선 그 남자는 꽤 위엄있는 모습이었는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본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었다.주위를 둘러싼 남자들의 자리선정도 특이했다.딱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는데 군부대에서 나온 사람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볼 일 있어?”서강빈은 덤덤하게 한마디 묻고는 술을 홀짝거렸다.“우리 어르신께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해.”남자 한 명이 차갑게 대답하고는 바로 손을 들어 두말없이 서강빈의 어깨를 잡았다.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더니 상대가 자신의 어깨를 잡는 동시에 어깨를 떨었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남자는 거대한 힘에 밀려서 뒷걸음질을 쳤는데 팔뚝 전체가 얼얼해 났다.“미친놈이 감히 반항해?”뒤로 밀려난 남자는 성을 내면서 허리춤에서 삼단봉을 꺼내 들고는 힘있게 흔들자 팍하고 소름이 끼치는 소리를 냈다.서강빈은 뒤에 있는 남자를 보지도 않고는 태연하게 자신에게 술을 따르며 차갑게 말했다.“그쪽 어르신을 뵈러 간다고 내가 승낙했었나? 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서강빈은 지금 기분이 아주 불쾌했다.그 남자는 이 말을 듣고 바로 화가 나서는 소리쳤다.“곱게 데리고 가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네가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말을 마치고 남자는 삼단봉을 휘두르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면서 서강빈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고 씨 어르신은 그저 그들에게 서강빈을 데리고 와라고 했지 산 채로인지 죽은 채로인지는 얘기하지 않았다.상대방의 삼단봉이 날아오는 것을 보면서 서강빈은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불만스럽게 말했다.“만나자마자 손을 쓰다니, 너무 상도덕이 없는 거 아닌가?”말을 마치고 서강빈은 손을 들어 흔들더니 술잔 하나가 뒤에 있는 그 남자한테 날아갔다.팍!술잔은 그 남자의
“이 녀석이 배짱이 대단하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히 내 사람을 건드리는 이가 있을 줄은 몰랐어. 거기다가 내가 직접 만나러 가라고 혀를 함부로 놀리기까지 하고 말이야!”고정용은 분노하면서 손잡이를 세게 내리치고는 차갑게 말했다.“얘야, 차를 대기시켜! 이 자식이 목숨이 대체 몇 개인지 내가 직접 봐야겠어!”말을 마치고 고정용은 저택을 나섰다.백 명은 족히 넘은 검은 슈트의 타자들이 얼른 그 뒤를 따랐고 저택 문 앞에는 열몇대의 검은 세단이 세워졌다.고정용이 차에 올라타자 육재호도 뒤따라 올라타서는 말했다.“어르신, 저 녀석이 너무 건방집니다. 저는 이따가 어르신께서 저 자식에게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남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나도 알아.”고 씨 어르신이 차갑게 말하고 나서 차에 시동이 걸리고 신속하게 만물상점을 향해 달려갔다.육재호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건방진 자식! 이번에 너는 죽었어!”이와 동시에, 황규성과 공명진도 다급하게 만물상점으로 달려가고 있었다.고 씨 어르신의 뜻이니 그들은 감히 무시하지 못했고 어쩔수 없었다.만약 어르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들은 송주에서 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십여 분 후.기세가 높은 차량의 행렬이 만물상점의 문 앞에 서서 거리 전체를 점령했다.이 광경은 행인들의 관심을 끌어 구경꾼들이 생겼고 주위 가게 사장님들도 고개를 기웃거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만물상점 문 앞에는 사람들이 꽉 찼다.“무슨 일이야?”“이 가게 주인이 누구의 심기를 건드린 건가? 좀 전에도 사람들이 와서 시비가 생긴 것을 보았는데.”“얼른 봐봐, 차 문이 열렸어. 누군지 봐봐.”행인들과 가게 사장들은 모두 목을 쭉 뻗고 차량을 쳐다보았다.펑펑펑!열 몇 대의 검은 세단의 문이 열리면서 백 명이 넘는 검은 슈트의 타자들이 일제히 내리더니 만물상점 주변 500미터 범위를 통제했다.이윽고 제일 앞에 있던 검은 메르세데스에서 고 씨 어르신이 지팡이를 들고 흰색 개량 한복을 입고는 차에서 내
고정용은 서강빈의 태도가 아주 불만이었다.송주에서 그는 말 한마디가 천금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그런 그가 언제 이렇게 어린 녀석에게 멸시를 받은 적이 있겠는가?“건방진 놈! 지금 정용 어르신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당장 어르신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려!”육재호는 서강빈을 가리키면서 호통을 쳤는데 분노로 동그랗게 뜬 눈은 서강빈을 산 채로 찢어버리고 싶은 듯했다.서강빈은 미간을 꿈틀거리더니 치켜들고는 육재호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지금 당신이 끼어들 상황입니까?”“너!”육재호는 크게 분노하며 고개를 돌려 고정용을 보았다.“어르신, 보십시오. 이 자식은 너무 건방집니다! 보세요, 이건 아예 어르신의 체면을 눈곱만큼도 봐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고정용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이 봐, 젊은이, 내가 송주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인지 알고 있나?”고정용이 차가운 말투로 물었고 서강빈은 웃어 보이더니 대답했다.“좀 알아요. 근데 그게 왜요?”“그런데도 너는 나를 보고 왜 무릎을 꿇지 않는 거지?”고정용은 호통을 치면서 시선이 사나워졌는데 그의 몸에서는 견디기 힘든 위엄을 풍겼다.서강빈은 웃어 보이더니 두 손을 가슴 앞에 팔짱 끼고는 의자에 기대 고정용을 보면서 말했다.“무릎을 꿇으라고요?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습니까?”“건방진 놈!”고정용은 분노하면서 등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손짓하면서 지시했다.“얘들아, 저 자식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무릎을 꿇고 나와 대화를 하게 해!”“네!”두 경호원은 손에 철로 만든 야구방망이를 들고는 신속하게 앞으로 달려갔다.이때 갑자기, 밖에서 목소리 두 개가 울려 퍼졌다.“잠깐만!”“멈춰!”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보니 황규성과 공명진이 연이어 달려 들어왔다.“정용 어르신, 이 일은 서 선생의 잘못이 아닙니다.”황규성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려 들어와서 고정용을 향해 공수하며 말했다.공명진도 숨을 몰아쉬면서 다가와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는 입을 열었
육재호는 사전에 이런 얘기들을 자신한테 하지 않았고 그저 서강빈이 막무가내로 도박장에 쳐들어와서는 도박장을 박살 냈다고만 했다.그리고는 황규성이 사업의 규모를 넓히고 세력을 키우려고 하는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했다.육재호는 몸을 떨더니 다급하게 해명했다.“정용 어르신, 저는,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모두 제 부하들이 벌인 일인데 어르신도 알다시피 사람들이 많으면 관리가 부족한 경우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그리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자식이 카지노에 무단침입하여서 행패를 부리는 이유가 되지는 않잖습니까?”“나는 정용 어르신의 사람인데 저 자식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르신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고정용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하더니 서강빈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나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관심 없어. 네가 먼저 사람을 폭행했다면 네 잘못이야!”이 말이 나오자 서강빈이 웃었다.“그 말인즉 정용 어르신께서는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겠다는 뜻입니까?”서강빈이 소리 내 차갑게 웃었고 고정용은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화를 냈다.“어린놈이, 네 놈이 지껄이는 소리를 더 듣고 싶지 않다. 당장 행동해!”두 경호원은 빠르게 돌진했다.서강빈은 시선이 흠칫하더니 바로 반격을 취하여 펑펑 두 번 걷어차더니 두 사람은 그대로 날아갔다.휙!“세상에! 이 자식이 이렇게 담대한 거야? 고 씨 어르신의 사람을 때렸어?”“망했다, 망했어. 저놈은 고 씨 어르신이 얼마나 무서운 분인지 정말 모르네.”“고 씨 어르신이 어떤 분이야? 이 송주에서의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분인데! 말 한마디는 천금이고 한 사람을 살리려면 살리고 죽이려면 죽일 수 있는 분이잖아.”주위에 있는 군중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고 고정용의 안색은 순식간에 바닥을 쳤다.“겁 없는 자식! 감히 반격해? 좋아, 오늘 내가 너를 제대로 손봐주지 않으면 너는 이 송주가 누구의 법도를 따르는지 알지 못하겠구나!”고정용이 화를 냈다.“얘들아! 잡아!”고정용이 포효하자 순
진천호?진씨 가문의 그 회장님? 그 사람이 지금 송주에 있다고?순식간에 고정용의 안색이 크게 변하였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육재호는 여전히 욕을 퍼붓고 있었다.“진천호든 진전호든 모르겠고! 당장 튀어와서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그렇지 않으면 정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죄로 너희 주인은 목숨이 열 개라고 살 수가 없어!”이 말을 들은 고정용은 놀라 까무러칠뻔했다.“닥쳐!”고정용은 화내며 손을 들어서는 육재호의 뺨을 내리쳤고 뺨을 맞은 육재호는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정용 어르신, 저를 왜 때리시는 것입니까?”육재호는 얼굴을 움켜쥐고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는데 분노한 고정용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보면서 꾸짖었다.“이 미친놈아! 네가 나를 죽이려고 작정을 한 것이야? 너 진천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저는... 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어떻게 정용 어르신보다 더 대단하신 분이겠습니까?”육재호는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정용 어르신이 미친 건가?고작 진천호라는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사람한테 손을 댈 필요가 있는가?“정말 멍청하구나!”고정용은 손에 지팡이를 들고 육재호를 가리키면서 꾸짖었다.“진천호는 진씨 가문의 회장님이셔!”고정용은 차갑게 말하면서 수중에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몇 번 쳤다.이것들은 마치 거대한 망치처럼 육재호의 가슴을 내리치는 듯해 순식간에 그는 정신이 들었다.진씨 가문?바로 그 진씨 가문?세상에!그 회장님이었다!예전에 화가 나서 바로 사람들을 명령하여 도시 절반을 다 봉쇄해버린 그 회장님!육재호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표정이 썩었다.그는 빠르게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그 정장 남자한테 고개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다.“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주인이라는 분이 진 씨 회장님인 줄 몰랐습니다...”“흥!”정장 남자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날카로운 눈길로 고정용을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
그는 병들어서 거의 죽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청색 옷을 입고 있는 늙은이 한 분이 진천호의 맥을 짚어주고 있었다.“방 선생, 어떻습니까?”진천호가 물었다.어찌 된 일인지, 개인 감상회에서 돌아온 뒤로부터 진천호는 갑자기 병에 들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사지가 시큰시큰 쑤시고 아프며 머리가 어지럽고 가끔 각혈하기도 했다.방 의사는 진천호의 전담 주치의였고 의술도 아주 대단했다.그는 맥을 다 짚고 나서 살짝 망설이는 듯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진 회장님, 큰 문제는 없고 그저 감기가 든 듯합니다. 거기에 회장님 체내의 암질이 더해져서 심해진 모양이니 좀 있다가 제가 침을 놓아드리고 약을 처방해드리겠습니다. 며칠 동안 쉬시면 괜찮아 질 겁니다.”진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방 선생이 수고해주세요.”“진 회장님,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방 의사는 웃어 보이고 일어나서 준비하러 갔다.진천호는 몇 번 더 기침하더니 다가오고 있던 정장 남자에게 물었다.“사람은 데리고 왔어?”“손님 방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정장 남자가 대답했다.“데리고 와.”진천호는 대답하고 나서 기침을 몇 번 더 했는데 안색이 더욱 안 좋아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강빈은 중당으로 들어왔는데 그는 들어오자마자 진천호의 상태를 주시하고는 바로 미간을 찡그렸다.진천호는 지금 얼굴색이 검고 인당에 죽음의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이건 죽음을 앞둔 징조였다!서강빈은 전에 그의 생명이 5일 정도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한나절도 남지 않았다.서강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진천호가 말했다.“서강빈이라고 했지? 자네를 부른 이유는 아주 간단해. 저번에 그 연명 단약이 아주 좋더라고, 그래서 한 알 더 사고 싶어. 가격은 자네가 제시해.”진천호는 말하고 나서 또 격렬하게 기침을 했는데 거의 숨이 잘 올라오지 않는 정도였다.곁에 있던 하인이 얼른 달려와서 진천호의 등을 쓸어주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진 회장님, 연명 단약은 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