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병들어서 거의 죽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청색 옷을 입고 있는 늙은이 한 분이 진천호의 맥을 짚어주고 있었다.“방 선생, 어떻습니까?”진천호가 물었다.어찌 된 일인지, 개인 감상회에서 돌아온 뒤로부터 진천호는 갑자기 병에 들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사지가 시큰시큰 쑤시고 아프며 머리가 어지럽고 가끔 각혈하기도 했다.방 의사는 진천호의 전담 주치의였고 의술도 아주 대단했다.그는 맥을 다 짚고 나서 살짝 망설이는 듯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진 회장님, 큰 문제는 없고 그저 감기가 든 듯합니다. 거기에 회장님 체내의 암질이 더해져서 심해진 모양이니 좀 있다가 제가 침을 놓아드리고 약을 처방해드리겠습니다. 며칠 동안 쉬시면 괜찮아 질 겁니다.”진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방 선생이 수고해주세요.”“진 회장님,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방 의사는 웃어 보이고 일어나서 준비하러 갔다.진천호는 몇 번 더 기침하더니 다가오고 있던 정장 남자에게 물었다.“사람은 데리고 왔어?”“손님 방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정장 남자가 대답했다.“데리고 와.”진천호는 대답하고 나서 기침을 몇 번 더 했는데 안색이 더욱 안 좋아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강빈은 중당으로 들어왔는데 그는 들어오자마자 진천호의 상태를 주시하고는 바로 미간을 찡그렸다.진천호는 지금 얼굴색이 검고 인당에 죽음의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이건 죽음을 앞둔 징조였다!서강빈은 전에 그의 생명이 5일 정도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한나절도 남지 않았다.서강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진천호가 말했다.“서강빈이라고 했지? 자네를 부른 이유는 아주 간단해. 저번에 그 연명 단약이 아주 좋더라고, 그래서 한 알 더 사고 싶어. 가격은 자네가 제시해.”진천호는 말하고 나서 또 격렬하게 기침을 했는데 거의 숨이 잘 올라오지 않는 정도였다.곁에 있던 하인이 얼른 달려와서 진천호의 등을 쓸어주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진 회장님, 연명 단약은 급한
이 말이 나오자마자 중당 전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공기조차도 꽁꽁 얼어붙는 듯싶었다.진천호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워졌고 원래도 기색이 좋지 않은 것이 더해져서 지금에는 얼굴이 완전한 검은빛을 띠었다.“뭐라고?”진천호는 차갑게 물었는데 글자마다 이를 악문 느낌이 진했다.곁에 있던 정장 남자도 미간을 찌푸리고 서강빈의 발언에 대해 아주 불만이었다.감히 진 회장님을 한나절도 못 산다고 저주해?죽으려고 환장했구나!방 의사는 냉랭하게 웃으며 눈앞에 있는 이 젊은이가 머리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생각했다. 감히 진 회장님에게 저런 얘기를 하다니.그러나 서강빈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한 모습으로 말했다.“진 회장님, 믿든 말든 회장님 마음입니다만 회장님의 지금 상태로 봤을 때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건 확실합니다.”“그 연명 단약은 제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회장님 손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건방진 놈!”진천호는 크게 화를 내며 손잡이를 내리쳤다.감정이 격해지자 진천호는 또다시 격하게 기침을 하더니 왈칵 피를 토했고 방 의사는 매우 놀라며 얼른 달아가서 말했다.“진 회장님, 절대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병세가 더 악화할 거예요.”진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기침을 더 심하게 했는데 와중에 손짓하며 뜻을 전했다.“당장 저 자식을 끌어내!”정장 남자는 명령을 알아듣고 바로 냉랭한 얼굴로 서강빈한테 가더니 차갑게 말했다.“혼자 나가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내보내 드릴까요?”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 회장님께서 믿지 않겠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진 회장님한테서 영석을 얻게 된 인연으로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십여 분 후에 회장님께서는 코와 입 등 곳에서 피가 흘러나올 것이고 몸은 경련을 일으키며 환각이 보일 것입니다.”“그때가 되면 진 회장님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그 누가 와도 회장님을 구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말을 마친 서강
그는 방 의사를 노려보면서 호통쳤다.“만약 진 회장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은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당장 와서 이 사람을 가둬!”그러자 경호원 두 명이 들어와서는 바로 방 의사를 잡아서 감금했다.“이건, 이건...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방 의사는 겁에 질려 소리쳤다.그도 진 회장님이 갑자기 이럴 줄 생각지 못했다.이때, 진천호는 어렵게 입을 열면서 한자씩 내뱉었다.“빨, 빨리... 서... 서강빈을 불러와...”말을 마치고 난 진천호는 정신을 완전히 잃고 쓰러졌다.정장 남자는 바로 일어서더니 사람들을 시켜서 진천호를 방에 눕히고 자신은 서강빈을 따라 나갔다.이때 서강빈은 이미 택시를 타고 만물상점으로 돌아갔는데 만물상점에서는 고정용이 아직 떠나지 않고 있었고 문 앞에 서서 서강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듯했다.황규성과 공명진도 아직 돌아가지 않고 한쪽에 서 있었다.서강빈이 차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황규성과 공명진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서 거장, 진 회장님이 무슨 일로 찾으신 것입니까?”“서 선생, 혹시 진 회장님한테 안 좋은 일을 당한 건 아니죠?”서강빈은 웃으며 대답했다.“저 괜찮아요.”이때, 고정용도 다가와서는 덤덤하게 웃으며 물었다.“서강빈, 서 거장 맞죠.”“정용 어르신 아직 안 가셨습니까?”서강빈이 알수 없는 표정을 띠고 묻자 고정용은 불만스럽다는 듯 안색이 변하였다.하지만 서강빈과 진천호의 관계를 똑똑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정용도 함부로 서강빈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하였다.“서 거장도 참, 아까 진 회장님의 사람이 왜 서 거장을 찾았는지요?”고정용의 물음에 서강빈은 차갑게 웃고는 대답했다.“정용 어르신과 상관없는 일이잖아요?”이 말은 고정용을 말문이 막히게 해서 그의 마음속에 있던 분노의 수치는 하늘을 찔렀다.하지만 고정용은 그래도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억누르고 억지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서 거장은 정말로 젊고 혈기왕성하네요.”“칭찬 고맙습니다.”서강빈은 태연하게 대
“서강빈 씨, 제발 저희 진 회장님을 살려주세요.”정장 남자는 멈추지 않고 머리를 조아렸다.서강빈은 그 모습을 몇 번 보더니 숨을 내쉬고는 일어서며 말했다.“알겠어요, 당신의 충성심이 깊은 것을 보아서 제가 함께 가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서강빈은 만물상점을 나왔는데 마침 너무 놀라 넋이 나간 채로 문 앞에 서 있는 고정용과 마주쳤다.고정용은 서강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태도를 정돈하고는 허허 소리 내 웃으며 말했다.“서 거장, 전에는 오해가 많았습니다. 부디 마음에 두지 말기를 바랍니다.”서강빈은 고정용을 한번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그 정장 남자도 다급하게 달려 나와 차에 타서는 페달을 밟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떠나가는 차를 보면서 고정용의 몸은 살짝 떨렸고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맺혀있었다.진 회장님의 사람마저도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니, 보아하니 서강빈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황규성과 공명진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고정용은 다급하게 물었다.“황규성, 서 거장이 평소에 뭐를 좋아하나?”고정용은 이미 생각을 마쳤다. 반드시 서강빈에게 큰 선물을 하나 해서 제대로 속죄해야겠다고 말이다.“정용 어르신, 왜 그러시는 겁니까?”황규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입가의 미소는 이미 그의 기분을 말하고 있었다.‘이 자식이 다 알면서 일부러 저러는 거다.’고정용은 황규성과 얼버무릴 시간이 없어 그냥 말했다.“왜 그러겠어, 서 거장에게 사죄하려고 그러지.”황규성은 그 말을 듣더니 공명진과 눈이 마주치고는 둘 다 웃음을 띠었다.공명진이 말했다.“정용 어르신, 선물까지는 필요 없고 어르신께서는 그저 부하들을 잘 다스리면 됩니다. 육재호의 부하들을 데리고 서 거장의 전처한테 가서 사과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고정용은 이 말을 듣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서 거장의 전처는 이름이 뭐야?”고정용이 곁에 있는 사람한테 묻자 그 사람은 바로 대답했다.“송해인이라고 비오 그룹의 대표님입니다. 내일
준비를 마치고 서강빈은 정장 남자가 보는 앞에서 작은 칼로 진천호의 열 손가락을 그었다.검은 피가 순식간에 진천호의 열 손가락에서 흘러나왔고 이 광경을 본 정장 남자는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물었다.“서강빈 씨, 이게 뭐 하는 겁니까?”“피를 뽑는 거예요.”서강빈이 덤덤하게 대답했다.“피를 뽑는다고요?”정장 남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서강빈이 설명했다.“지금 진 회장님의 체내에는 온통 독소입니다. 반드시 피를 뽑아서 진 회장님 체내의 독성을 낮추어야 합니다.”“이게 될까요?”정장 남자는 아주 의문스러워했고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되는지 안 되는지는 좀 이따가 보면 알 겁니다.”검은 피가 대야를 살짝 채울 정도로 뽑으니 진천호의 안색이 점점 호전되고 전처럼 짙은 검은색을 띠지 않으며 숨결도 점차 고르게 돌아왔다.“서강빈 씨, 됩니다, 돼요! 좀 더 뽑을까요?”정장 남자가 흥분하여 말하자 서강빈은 그를 흘겨보며 대답했다.“더 뽑으면 당신네 진 회장님은 과다출혈로 사망할 것입니다.”“네?”정장 남자가 큰 소리로 물었다.“그럼 이제 어떡합니까?”“진 회장님을 바르게 눕히고 뜸기를 가져오세요.”서강빈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바로 가져다드릴게요.”정장 남자는 서둘러 나가서는 뜸기세트를 가져왔다.지금 그는 서강빈을 완전히 믿고 있었기에 서강빈이 뭐를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었다.서강빈은 정장 남자에게 진천호의 옷을 벗기라고 하고는 손을 들어 은침을 몇 개 놓아 진천호의 몸에 있는 출혈 점을 뚫고 뜸기를 그 위에 덮었다.그러고 나서 정장 남자는 무척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그 뜸기는 진천호의 체내에서 검은 연기를 쭉쭉 흡입해냈다.“이게 뭐예요?”정장 남자가 무척 놀라며 묻자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독소에요.”서강빈은 한쪽으로 말하면서 한쪽으로는 자기 체내의 영기를 진천호의 체내에 주입해 남은 독소를 밀어냈다.그 뒤로는 더욱 무서운 장면이 펼쳐졌다.서강빈이 구멍을 뚫고 뜸기를 덮은 곳마다 검은색의
말을 하면서 진천호는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서강빈은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가 진천호를 일으키고는 웃으며 말했다.“진 회장님,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진천호는 웃으면서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고 서강빈도 주의사항을 얘기했다.“진 회장님, 앞으로 특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진 회장님의 체내에 사술 벌레 독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필시 보통내기가 아닙니다.”진천호는 눈빛이 진지해지면서 물었다.“서강빈 씨, 이 사술 벌레의 출처를 알수 있을까요?”“진 회장님, 그건 말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회장님께 사술 벌레 독을 주입할 수 있다는 것은 필시 회장님의 곁을 계속 지키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서강빈이 대답했다. 이 말이 나오자마자 진천호는 몸을 떨고는 문득 곁에 있는 정장 남자를 쳐다보았다.정장 남자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소리쳤다.“진 회장님, 저는 아닙니다. 저는 아니에요...”서강빈도 서둘러 입을 열었다.“진 회장님, 절대 이 사람은 아닙니다. 이분은 회장님을 살릴 생각밖에 안 하셨어요.”진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일어나.”“서강빈 씨, 이런 얘기를 해줘서 고마워요. 저는 반드시 끝까지 찾을 것입니다.”진천호의 말에 서강빈은 작게 동조하고는 말했다.“진 회장님께서 괜찮아지셨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서강빈 씨, 연명 단약의 일은 어찌할 생각입니까?”진천호가 묻자 서강빈은 웃어 보이고 대답했다.“제가 돌아가서 한 알을 더 만들어 드리지요. 이틀 후에 가져다드리겠습니다.”“그렇게 해주신다면, 서강빈 씨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저희 진씨 가문의 로얄 카드입니다. 저희 진씨 가문의 산하에 있는 모든 장소에서 서강빈 씨는 모두 무료로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카드는 한도가 2000억입니다.”진천호는 얼른 금색으로 된 카드를 하나 꺼냈는데 정면에는 금색으로 된 용 그림이었고 뒷면은 “진”이라는 글씨가 전통식으로 쓰여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급하게요? 가서 뭐 하는 거예요?”권효정이 대답했다.“강성에 있는 제약회사에서 약재를 들이기로 협상을 했어요. 가서 계약서에 사인하고 간 김에 검사도 해보려고요.”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이윽고 그는 일어서서 자신이 만든 장생단을 가게 안에 놓고 쪽지를 써놨다.요즘 이상한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신 것인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서강빈은 가게 문을 닫고 나서야 권효정과 함께 차에 올라 강성으로 갔다.송주와 강성의 거리는 대략 세 시간 남짓 걸리는 여정이었다....강성, 산을 두고 산에 따르는 도시이므로 성회에서는 약재의 도시라는 칭호가 있었다.강성에서는 곳곳에서 약재를 재배하는 밭과 약국, 그리고 제약회사를 볼 수 있었다.강성에서의 절반이 넘는 경제수입은 모두 약재를 통해 얻는 것이고 여기서는 집마다 각종 약재를 재배한다.그리고 강성은 삼 면이 산에 둘러싸여 일부 산에서는 종종 희귀한 약재들이 나기도 한다.특히 강성의 약재 경매장은 아주 화젯거리였는데 많은 외지 상인들과 사장님들이 이곳으로 와서 경매에 참여한다.세 시간쯤 지나 서강빈과 권효정은 강성에 도착했는데 때는 이미 저녁이 다 된 시간이었다.서강빈은 차에서 내려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는데 순식간에 마음이 트이고 기분이 상쾌한 느낌을 느꼈다.강성 영기의 농도가 송주보다 아주 높았는데 과연 약재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었다.일부 희귀한 약재는 영기가 없는 곳에서는 자랄 수가 없다는 게 사실이었다. 이 점만으로도 강성 영기농도의 정도는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그리고 바닥에 닿은 순간부터 서강빈은 강성의 땅밑에 무척 강한 진법이 있어 주변에 있는 용맥의 기를 모두 강성으로 모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용을 가둔 곳이라고?’서강빈은 매우 놀랐다.이건 절대적인 진법술을 가진 사람이 용맥을 강성에 가두어놓고 강성 전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정말 좋은 곳이네. 이후에 여기서 살면서 수행해야겠어.”서강빈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살짝 앞으로 나가서는 권효정의 앞에 막아섰다.그 경호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꾸짖었다.“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돈을 줬는데 더 뭘 바래? 여기서 식사를 한다고 해도 십만 원 상하로 들 텐데, 몇십만 원이나 줬으면 다른 데 가서 충분히 식사하고도 남잖아! 좋게좋게 대해줄 때 당장 꺼져.” 권효정의 안색은 순식간에 냉랭해져서는 차갑게 말했다.“어디서 온 아가씨인데 이렇게 패기가 넘치는 거야, 밥을 먹고 싶으면 직접 줄 서야 하는 법을 몰라? 다른 사람의 번호표를 뺏는 건 뭐 하자는 거야?”“이런 미친 여자가! 맞고 싶어?”그 경호원은 크게 화를 내며 손을 들어 당장 권효정의 뺨을 내리치려고 했다.짝!하지만 서강빈이 반격하여 그 경호원의 뺨을 내리쳐서 그는 아예 내동댕이쳐졌고 입안의 이빨 두 개가 날려가서 곁에 있는 벽에 꽂혔다.“아아...”그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져 얼굴을 움켜잡고 있었고 입안에는 피로 가득 차 분노하며 서강빈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이런! 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얘들아, 당장 쟤들을 공격해!”하지만 경호원들이 달려가 공격하려던 때, 흰 셔츠를 입고 5:5 가르마 머리를 한 남자가 사람들을 비집고 뒤에서부터 다가왔다.아주 건방지고 자유로운 모습이 기세등등했다.목에는 초록색의 옥으로 만든 불상을 걸고 있었고 손에는 가격에 억대인 바쉐론 콘스탄틴을 끼고 있었다.“뭐해? 밖에서 사람들한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예의 있게 대해야 한다는 거 몰라?”그 남자는 경호원 중 한 명의 머리를 누르고 단번에 걷어차 버렸다.경호원들은 모두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도련님, 죄송합니다.”뺨을 맞았던 그 경호원이 다급하게 몸을 일으켰다.그 도련님은 경호원의 얼굴을 눌러보고 몇 번 훑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입을 툭툭치고는 물러서라는 뜻으로 손짓을 했다.이윽고 그는 서강빈과 권효정의 앞으로 다가갔는데 권효정의 미모에 사로잡혔다.“아이고, 아주 예쁘게 생겼네.”연규진은 희롱하는 말을 한번 던지더니 서강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