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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고정용은 서강빈의 태도가 아주 불만이었다.

송주에서 그는 말 한마디가 천금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그가 언제 이렇게 어린 녀석에게 멸시를 받은 적이 있겠는가?

“건방진 놈! 지금 정용 어르신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당장 어르신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려!”

육재호는 서강빈을 가리키면서 호통을 쳤는데 분노로 동그랗게 뜬 눈은 서강빈을 산 채로 찢어버리고 싶은 듯했다.

서강빈은 미간을 꿈틀거리더니 치켜들고는 육재호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지금 당신이 끼어들 상황입니까?”

“너!”

육재호는 크게 분노하며 고개를 돌려 고정용을 보았다.

“어르신, 보십시오. 이 자식은 너무 건방집니다! 보세요, 이건 아예 어르신의 체면을 눈곱만큼도 봐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정용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 봐, 젊은이, 내가 송주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인지 알고 있나?”

고정용이 차가운 말투로 물었고 서강빈은 웃어 보이더니 대답했다.

“좀 알아요. 근데 그게 왜요?”

“그런데도 너는 나를 보고 왜 무릎을 꿇지 않는 거지?”

고정용은 호통을 치면서 시선이 사나워졌는데 그의 몸에서는 견디기 힘든 위엄을 풍겼다.

서강빈은 웃어 보이더니 두 손을 가슴 앞에 팔짱 끼고는 의자에 기대 고정용을 보면서 말했다.

“무릎을 꿇으라고요?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습니까?”

“건방진 놈!”

고정용은 분노하면서 등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손짓하면서 지시했다.

“얘들아, 저 자식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무릎을 꿇고 나와 대화를 하게 해!”

“네!”

두 경호원은 손에 철로 만든 야구방망이를 들고는 신속하게 앞으로 달려갔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목소리 두 개가 울려 퍼졌다.

“잠깐만!”

“멈춰!”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보니 황규성과 공명진이 연이어 달려 들어왔다.

“정용 어르신, 이 일은 서 선생의 잘못이 아닙니다.”

황규성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려 들어와서 고정용을 향해 공수하며 말했다.

공명진도 숨을 몰아쉬면서 다가와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는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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