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마른 남자의 팔은 뻣뻣해져서 공중에 그대로 멈췄다.그 남자는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며 팔을 부여잡고 퍽 하고 바닥에 무릎 꿇고는 데굴데굴 구르면서 소리쳤다.“누구야?”다른 남자는 벌떡 일어서더니 곁에 있던 칼을 들고는 눈을 크게 뜨고 녹슨 자국이 덕지덕지한 철문을 쳐다보았다.이때, 인영 하나가 문 앞에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온몸에서 무서운 살기를 내뿜었다.“당신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서강빈은 차갑게 말하면서 몸에서는 무서운 살기가 터져 나왔다. 그 살기는 송해인도 느낄 수 있어서 몸을 떨었다.그녀는 히어로처럼 갑자기 나타난 서강빈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다가 눈에서는 눈물이 차올랐다.그녀는 자신을 처음 찾은 사람이 서강빈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고 수십 미터 떨어진 송해인을 보고 물었다.“괜찮은 거야?”송해인은 힘있게 고개를 저으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나 괜찮아...”한순간에 모든 설움이 터져 나왔다.“미친! 어디서 굴러온 어린 녀석이, 너 죽고 싶어?”그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는 자신의 동료를 보면서 손에 든 칼을 휘두르며 사납게 서강빈을 노려보았다.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벌떡 일어서 칼을 들고는 기합을 지르며 서강빈을 향해 달려갔다.이 칼이 내리쳐지면 서강빈은 목이 잘릴 것이다.송해인은 그것을 보고 놀라서 하얗게 질린 채 소리쳤다.“서강빈, 조심해!”하지만 서강빈은 무척 침착하고 태연하게 상대방이 칼을 휘두르며 오는 것을 보더니 가볍게 손을 들어 순식간에 상대방의 손목을 제압했다.이윽고 상대방의 놀란 시선 속에서 힘을 주어 꺾었다.툭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팔이 90도로 꺾여졌고 뼈가 튀어나와 피범벅이 되어 아주 참혹했다.“악, 내 손, 내 손...”남자도 비명을 지르며 바로 바닥에 쓰러져 피가 멈추지 않는 팔을 붙잡고 데굴데굴 굴렀다.비명은 전체 폐차장에 울려 퍼졌다.서강빈은 그들을 상관한 겨를이 없이 빠르게 송해인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묶고 있던 줄을 풀어
마른 남자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급하게 무릎 꿇고는 말했다.“말할게요, 말하겠습니다... 우리 보스가 이렇게 하라고 했어요. 저 여자를 납치하라고 했고 언제 놓아줄지는 지시를 기다리라고 했습니다.”“왜 납치하는데?”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마른 남자는 덜덜 떨며 말했다.“선생님, 저도 모릅니다. 우리는 보스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라 그 외의 일들에 대해서는 보스도 우리한테 얘기하지 않습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물었다.“너희들 보스 이름이 뭐야? 지금 어디 있어?”마른 남자는 안색이 변하더니 무척 망설였다.“말 안 해?”서강빈은 차갑게 웃고는 손을 들더니 손가락 사이에 은침을 세 개 끼고 차갑게 말했다.“이 은침 세 개가 날아가면 너는 이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울 거야.”이 말을 들은 마른 남자는 놀라서 몸이 흠칫 떨리더니 얼른 말했다.“저희 보스 이름은 조규익입니다. 우리는 모두 보스라고 불러요. 서구역 불법 도박장 책임자이니 지금 아마 도박장에 있을 거예요...”“도박장?”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황규성의 말이 맞았다. 송해인을 납치한 사람이 정말 도박장의 사람이었다.하지만 송해인이 왜 도박장의 사람들과 연관이 있게 되었는가?“나를 데리고 거기로 가.”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네네네...”그 마른 남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두 사람은 차에 타서 마른 남자는 서강빈을 데리고 서구역의 불법 도박장에 도착하였다.이 불법 도박장의 위치는 너무 외진 곳은 아니었고 가게의 외곽은 한 술집이었다.서강빈은 마른 남자를 따라 술집으로 들어갔는데 대낮이어서 수집은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고 종업원 몇 명이 청소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검은 슈트를 입은 남자들이 몇 명이 술집 내에서 카드게임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마른 남자가 낯선 남자를 데리고 돌아온 것을 보고 그 몇 명의 남자들은 짓궂은 농담을 했다.“아이고, 두식아, 왜 돌아왔어? 보스가 너랑 삼이에게 좋은 일을 시켜줬잖아.”
이 말을 들은 조규익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맞은 편에 있는 서강빈을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너 도대체 누구야?”“내가 누구인 게 중요해? 내 물음에 대답만 하면 돼. 네가 송해인 납치한 거야?”서강빈이 차갑게 물었다.조규익은 이 말을 듣더니 콧방귀를 뀌고 가소롭고 우습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이 자식이 이게 어디라고 와서 감히 내 앞에서 행패를 부려, 더 살기 싫어?”“맞아, 아니야?”서강빈은 계속해서 차갑게 물었다.조규익은 안색은 순식간에 무척 어두워져서 미간을 꿈틀거렸는데 엄청 불쾌한 기색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두식을 보면서 차갑게 물었다.“그 여자는?”두식은 진작에 겁에 질려 바닥에 쿵 하고 무릎을 꿇더니 울면서 말했다.“보스, 이 사람, 이 사람이 그 여자를 구했습니다...”“뭐라고?”조규익은 으르렁거렸다. 그의 몸에서는 화가 분출되어 나왔다.이윽고 그의 두 눈은 빤히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네 놈이 일부러 지금 시비를 거는 거야?”“시비는 내가 건 게 아니라 네가 먼저 걸었겠지.”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조규익은 크게 분노하며 소리쳤다.“죽고 싶어서 환장했어?”말이 끝나자마자 조규익은 서랍을 열어 총을 꺼내 서강빈에게 겨누면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내 구역에 와서 행패를 부려? 내가 너 당장에 쏘아버릴 수 있어!”총 앞에서도 서강빈은 침착하게 웃어 보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당신의 총이 나보다 늦을 수도 있어.”“건방진 놈!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죽으려고 이게!”조규익은 성을 내면서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펑!총소리가 났다.탄알은 순식간에 발사되었고 연기와 함께 공기를 가로질러 서강빈을 향해 날아갔다.하지만 다음 순간, 조규익이 무지하게 놀랄 장면이 나타났다.서강빈은 태연하게 손을 들더니 손가락 두 개로 그를 향해 날아가던 탄알을 직접 잡아버린 것이다.이 광경은 조규익, 두식과 안마를 해주던 여종업원까지 모두 놀라게 했다.사람이 맞
“총을 쏴!”조규익이 소리쳤다.그러자 7, 8명의 부하는 재빨리 탄피를 바뀌고는 위에 있는 서강빈을 향해 총을 쏘려고 했다.하지만 서강빈이 바닥에 착지한 뒤 맹수처럼 허리를 숙이고 몇 번 갔다 왔다 하더니 순식간에 7, 8명의 경호원을 모두 바닥에 쓰러뜨렸다.눈 깜빡할 사이에 7, 8명의 부하는 모두 끊어진 팔뚝을 부여잡고 바닥에 누워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조규익은 이 광경을 보고 너무 놀랐다.특히 서강빈이 털끝 하나라도 다친 데 없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더욱 등골이 서늘했다.이 자식은 실력이 대단하다!“너, 너 뭐 하려고?”조규익은 당황하여 덜덜 떨면서 물었다.서강빈은 뒤돌아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말해, 누가 너한테 사주한 거야?”“말하기는 개뿔!”조규익이 으르렁댔다.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벙어리처럼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게 철칙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조규익은 어떻게 이 바닥에서 살아남겠는가?“말 안 해? 나는 네 입을 여는 방법이 차고 넘쳐.”서강빈은 차갑게 말하고는 조규익한테로 다가섰다.조규익은 서강빈이 자기한테로 오는 것을 보고 두려워서 몸이 덜덜 떨려와 얼른 일어서서 몸을 숨기려 했지만, 서강빈이 손을 휘둘러 슉 하는 소리와 함께 은침 하나가 발사되어 조규익의 목에 꽂혔다.그러자 조규익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 감전된 것처럼 바닥에 쓰러져서는 경기를 일으키며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아악... 아파, 너무 아파...”조규익은 몸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다 아픈 것 같은 느낌에 비명을 질렀다.서강빈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조규익을 내려다보면서 차가운 눈길로 말했다.“한 번 더 물을게. 누가 사주한 거야!”“내가... 말할게...”조규익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기를 택했다.서강빈은 차갑게 콧방귀를 끼고는 손을 휘저으니 조규익의 목에 꽂혔던 은침이 회수되었다.그 순간, 조규익은 온몸이 폭우를 맞아 폭삭 젖은 듯 나른해져 한참을 회복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사주한 사람은 우리의...”하지
“당신은 또 누구야?”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바닥에 있는 조규익은 마치 재밌는 농담을 들은 듯 비웃고는 소리쳤다.“이 자식아! 우리 육 회장님도 모르는 주제에 우리 업장에서 난리를 치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할 거 있으면 빨리해.”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조규익은 서강빈의 대꾸에 무척 화를 내며 말했다.“그래, 너 대단하다!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 육 회장님은 송주 카지노 3 대장 중의 한 분으로서 모두 육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고 있어!”“이 송주에서 누가 감히 육 회장님을 보고 굽신거리지 않을 수 있어?”“육 회장님의 손에는 18개의 카지노와 20개가 넘는 오락 장소를 운영하고 있어!”“육 회장님은 한마디면 천 명이 넘는 부하들을 불러올 수 있는 사람이야! 너 이 자식이 싸움을 아무리 잘해도 천 명이 넘는 사람을 상대할 수 있어?”“내가 충고하는데 얼른 무릎 꿇고 나한테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해, 내가 더 천천히 괴롭혀 줄 거야! 아니면 너는 죽는 순간에도 네가 어떻게 죽는지 모르게 될 거야!”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일어나는 조규익을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말 다 했어?”조규익은 미간을 찡그리고 차갑게 대답했다.“아직도 무릎을 안 꿇고 뭐 해?”“무릎을 꿇으라고? 이 사람이 나한테 무릎을 꿇게 할 자격이 있어?”서강빈은 차갑게 말하며 가소로운 듯한 시선으로 육재호를 쳐다봤다.육재호는 이 말을 듣자 박장대소를 하더니 말했다.“담대한 녀석이네! 겁이 없어, 실력도 있고! 이렇게 하자. 앞으로 나와 같이 일하면 내가 너 입는 걱정 먹는 걱정 없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별장에 살고 비싼 차를 가질 수 있게 해주지. 그리고 모델들과 놀아도 좋고 연예인들과 놀고 싶다고 해도 되게 해줄게. 어때?”육재호는 이런 사람이 아까웠다.지금은 서강빈처럼 실력 있고 담대한 젊은이는 찾기 쉽지 않았다.조규익은 이 말을 듣고 다급하게 말했다.“육 회장님, 안됩니다. 이 자식은 방금 우리 업장을 때려 부쉈고 또 우리 사람들을 저렇
“얼른 손 써!”육재호가 차갑게 말했다.갑자기!펑!룸의 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그리고는 열 몇 명의 검은 슈트를 입은 요원들이 쳐들어왔다.순식간에 방은 안팎으로 사람들이 꽉 찼다.“감히 서 선생을 건드리려 들다니, 먼저 나 황규성을 제치고 가!”이윽고 성난 목소리가 룸 밖에서부터 들려왔다.육재호는 이 말을 듣고 눈빛이 변하더니 몸을 떨며 고개를 돌려 그쪽을 봤다.문 앞에 서 있는 건장한 그림자가 보였는데 흰색 슈트와 흰색 구두를 신고 기세등등하게 문 앞에 있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황규성이다!송주 어둠의 왕!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인물이다!앞서 육재호는 아주 요란 법석했지만, 황규성이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색이 엄청 어두워졌다.송주에서 어느 누가 황규성의 이름을 모르겠는가.육재호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세력 범위가 있지만, 어쩔수 없이 황규성과 접촉해야 하는 일이 있게 된다.두 사람도 서로 각자의 세력 범위를 침범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는다.“규성 형님, 이렇게 많이들 데리고 제 업장에 오면서 미리 얘기도 안 하시고, 이거 무슨 뜻입니까?”육재호는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이를 갈며 마음속에는 불만이 많았다.황규성이 아무리 송주 어둠의 왕이라고 해도 저도 꿀리지 않는 송주 카지노 3 대장 중의 한 사람이다.세력과 인맥이 황규성보다는 조금 못하더라도 그는 두렵지 않다!황규성은 차갑게 육재호를 보더니 아예 무시하고는 빠르게 서강빈에게로 다가갔다.이는 육재호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그래도 자신은 송주 카지노 3 대장 중의 하나인데 감히 이렇게 자신을 무시하다니?괘씸하다!하지만 이어지는 광경은 육재호와 방 안에 있던 육재호의 부하들까지 모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게 했다.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경악의 물결이 출렁였다.황규성은 빠르게 서강빈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아주 공손하게 말했다.“서 선생,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온 탓에 서 선생을 욕보였습니다.”서강빈
공명진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육재호의 얼굴색이 크게 변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명진 어르신,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육재호는 마음속의 분노를 누르고 살짝 허리를 숙여 공명진에게 공손하게 예의를 차렸다.공명진, 송주 공씨 가문의 가주로서 송주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송주에서 조금이라도 명성이 있는 인물이라면 모두 공명진에게 예의를 차려야 했다.당연히 육재호도 예외는 아니다.“흥! 내가 안 왔더라면 서 거장을 망쳐놓았을 게 아닌가?”공명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불만스러운 기색이 얼굴에 역력했다.이 말을 듣고 육재호는 흠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의문스럽게 공명진을 바라보면서 물었다.“명진 어르신, 어르신도 이 자식을 위해 여기 행차하셨다는 말씀입니까?”“어딜 감히!”공명진은 손에 쥔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내리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꾸짖었다.“육재호! 네가 감히 이렇게 서 거장에게 말한다는 것은 나를 욕보이려 하는 것인가!”육재호는 깜짝 놀라 얼굴색이 변하더니 다급하게 말했다.“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의아한 점은 어르신도 이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말씀입니까?”“흥! 서 거장은 우리 공씨 가문의 모든 사람의 목숨을 구했어! 이래도 친분이 있는지 없는지 네가 말해봐!”공명진이 차갑게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 육재호는 몸이 떨리며 마음속으로는 망했다고 생각했다.공명진의 말대로라면 오늘 그는 서강빈, 이 자식을 건드리지 못하게 된다.육재호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미간이 떨렸다.겉으로는 공명진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분노가 차올랐다.젠장!이런 자식과 시비가 붙다니 오늘 정말 재수가 없다.황규성과 공명진이 연이어 와서는 서강빈을 보호하려고 하다니.육재호는 조금 망설여졌다.이때 황규성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육재호, 어떻게, 나 황규성의 말이 말 같지 않은 것도 모자라 명진 어르신의 말도 말 같지가 않아? 당장 네 사람한테 꺼지라고 해!”성을 내는 목소리가 방안 전체를 울렸다.육재호는 미간을 치켜들고
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렸다.보아하니 이 고씨 가문의 세력은 보통이 아닌 것 같다.공명진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서 거장, 고 씨 어르신은 예전에 성회에 계셨던 분이라 권위가 엄청 높고 그분이 가르친 문생들은 지금 다 중요한 직위를 가지고 있습니다.”“고 씨 어르신은 쉽게 건드릴 사람이 아닙니다.”곁에 있던 육재호도 황규성과 공명진의 태도를 보고 차갑게 웃어 보이더니 말했다.“명진 어르신, 규성 형님, 이제는 어떤 얘기를 하실 겁니까? 두 분 계속 이 자식을 보호하려 하십니까,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두겠습니까?”“저는 두 분을 곤란하게 할 생각 없습니다. 지금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황규성과 공명진의 안색은 계속해서 변하더니 두 사람 모두 서강빈을 쳐다보았다.“서 선생, 아니면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둡시다. 어차피 송해인 씨도 무사하지 않습니까.”황규성이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어 보이더니 미간을 치켜들고 도도한 눈길로 육재호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저는 회장님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관심 없습니다. 오늘 저한테 자초지종을 제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저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온 것을 후회하게 할 것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방안 전체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사람들은 모두 눈을 크게 뜬 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서강빈을 쳐다보았다.이 자식이 미쳤나?육재호는 자신의 뒷배가 고 씨 어르신이라고 밝혔다.황규성과 공명진도 경거망동하지 못하는 마당에 서강빈은 아직도 그만두지 않는다.“서 거장...”공명진은 다급해져서 설득하려고 했다.육재호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을 터뜨리며 음침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좋아! 이 녀석이 정말 사납구나! 나는 오늘 절대 너에게 자초지종을 말해주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네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서강빈은 미간을 꿈틀거리더니 시선이 날카로워져서 말했다.“당신은 아주 처참하게 죽을 것입니다.”“그래? 그렇다면 어디 한번 해봐!”육재호가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