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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날이 어슴푸레 밝아왔다.

서현우가 차를 몰고 남산 별장으로 돌아왔다.

차 문이 열리자 진아람이 솔이를 데리고 먼저 차에서 내렸다.

서현우는 뒷좌석으로 다가가 거동이 불편한 윤씨 아주머니를 직접 안고 내리자 별장 앞에 기다리던 최윤정은 곧바로 휠체어 가지고 왔다.

“여긴......”

윤씨 아주머니는 눈앞의 이 호화로운 큰 별장을 보자 마음이 좀 긴장되었다.

소화 거리의 지저분함에 비하면 이곳은 마치 천국과 같았다.

“아주머니, 우선 여기서 잠시 머무세요. 소화 거리 쪽 일이 해결된 다음에 돌아가고 싶으시면 다시 모셔다드릴게요.”

서현우가 말했다.

“아이고...... 내가...... 이렇게 좋은 집에서.....”

윤씨 아주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했다.

그녀는 평생 가난에 익숙해져서 이렇게 좋은 별장에 살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그녀는 또 진아람을 생각하니 본인 일처럼 기뻤다.

서현우는 책임감도 있고 경제력도 있다. 진아람과 솔이 이 불쌍한 모녀는 앞으로 드디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더는 고생을 겪지 않아도 된다.

다만 눈앞에 보이는 최윤정도 매우 예쁘다는 게 마음에 걸리자 조금 초조했다. 시간을 내어서 진아람과 잘 이야기해서 절대 바보 같은 선택을 해서 이렇게 좋은 남자를 놓쳐서 다른 사람만 좋은 일 시키지 않도록 당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윤정은 윤시 아주머니의 휠체어를 밀면서 솔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서현우는 차 문을 열고 진아람을 향해 말했다.

“타, 같이 갈 곳 있어.”

“어디?”

“가보면 알 거야.”

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진아람은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속으로는 거절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얌전히 차에 올랐다.

서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몰고 떠났다.

곧 차는 한 산기슭에 도착했다.

뒷좌석에 앉은 진아람은 참지 못하고 또 물었다.

“도대체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서현우는 살짝 고개를 고개를 젖히며 대답했다.

“너에 대한 내 약속을......”

바로 그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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