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10화

Author: 제구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5-02 19:00:00
“제군님을 뵙습니다!”

마치 응고된 것 같은 세상에서 격동된 그 소리가 고요를 깨뜨렸다.

평범하게 차려 입고 등에는 고풍스러운 장검을 멘 백발의 노인이, 무릎을 꿇고 허공 위의 이승천을 쳐다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제군님을 뵙습니다!”

돌처럼 굳어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이 소리는 미약하게 일어났지만 먹물이 퍼지는 것처럼 점점 퍼져 나갔다.

마지막에는 마치 천둥 소리처럼 커졌다!

“제군님을 뵙습니다!”

엄청난 기세의 소리에는 비길 데 없는 감격이 뒤섞여 있었다.

이승천이라는 사람이 현명한 군주든 어리석은 군주든 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해쳤든, 얼마나 많은 자원을 점용했든.

지울 수도 없고 왜곡할 수도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이승천이 세상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지구 전체를 구했다.

천하의 모든 생명을 구했다!

보천대지가 없었다면, 만약 그 큰 재난이 닥쳤을 때 질곡을 뚫고 지존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지금 현재, 지구가 아직 남아 있을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설령 그가 사심이 있고 결국 자신을 위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 성국의 제군은 그래도 선뜻 나서서 모든 사람 위에 서서, 천하의 창생을 위해 멸종의 재앙을 막았다!

모두들, 그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다!

모든 요소를 떠나서 이 본질은 시종 존재한다.

시종일관 차분한 얼굴이던 정진은, 이승천이 나타난 순간 안색이 변했다.

그 냉담한 눈은 지금 더없이 어두웠다.

‘황제에 등극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어!’

만약 이승천이 나타나지 않고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정진이 황제에 올랐다면, 천하에서 감히 반대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감히 반대할 사람이 있다면 강제로 없애버리면 된다.

그런데 이승천이 나타났다.

세상을 구원한 공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다!

정진과 이승천 사이에서 천하의 사람들은 정진이 아니라 이승천을 선택할 뿐이다.

정진은 돌연 포리를 바라보았다.

“너는 통령이 어떻다고 말했는데, 왜 이승천의 출현을 계산하지 못했어?”

살의가 용솟음쳤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1화

    “남요부 상하는 모두 기꺼이 제군의 선봉이 되겠습니다!”남요부 부주가 크게 외치자, 온몸의 기운이 응집되면서 황색의 갑옷이 되었다.기세등등해 보였다.그리고 남요부의 사람들 모두가 손에 예리한 무기를 들고 자신의 기세를 폭발시키자, 혈기가 무지개처럼 피어났다.“정진! 너희 연심부가 천지를 어지럽히려 망상하였으니, 그 죄는 마땅히 주살해야 한다! 아직도 죽지 않았으니 남요부의 모든 사람들은, 본 부주를 따라 정진을 죽이자!”“죽이자!”전투가 갑자기 벌어졌다.남요부와 함께 죽이겠다는 사람도 많았다!너무나 많았다!설사 연심부의 강자가 구름과 같다 하더라도,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강적을 맞이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오늘의 일은 잘 끝내기 어려우니, 모두 손을 씁시다!”“죽여!”연심부의 사람들이 돌격해 갔다.변명은 필요 없다.이름 따위도 필요 없다.쌍방이 각자 자신의 주인을 위해 생사의 대결을 벌인다.모든 말은 거짓이다. 오직 실력만이 승부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다.아래쪽에서 살육이 사방에서 일어났지만, 이승천의 표정은 희미했다. 눈빛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곤룡포를 입고 왕관을 을 쓴 정진에게 떨어졌고, 차가운 살의가 번쩍였다.그가 손을 뻗자 청우전 전주가 두 손에 들고 있던 제군검이 그의 손에 들어왔다.이승천은 손을 들고 검의 끝으로 곧장 정진을 가리켰다.“본 제군이 앞에 있는데 제위에 오르겠다는 망상을 한 조무래기 정진, 너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니?”“세상이 바뀌었어, 이승천, 너의 시대는 이미 끝났어!”정진이 소리를 지르며 이승천과 맞붙으려 했다.그는 주제경에 발을 들여놓은 후 모든 것에 도전할 저력이 생겼다.그가 이기면 이 성국을 억지로 찢어버릴 것이다!그런데 이때 포리가 손을 들고 정진을 막았다.정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나를 막으려는 거야?”포리는 고개를 저었다.“정진 부주는 잊었던 모양이네요. 이승천은 내 아버지를 죽인 원한이 있는데, 내가 저 자를 돕겠어요?”이 말이 나오자 정진도 비로소 반응

    Last Updated : 2024-05-02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2화

    “누구세요?”이승천은 제군의 검을 손에 든 이승첮이 굳은 얼굴로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성국에 언제부터 이런 주제경이 많이 생겼어?’상대방의 숨결은 심연처럼 침착해서 최근에야 주제경을 돌파했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그런데 상대방이 일찍이 주제경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왜 계속 숨은 채 나오지 않았을까?’“이승천, 당신은 20여 년 동안 제군의 자리를 훔쳤으니 지금은 자리를 양보할 때가 되었어. 제위를 포기하고 찌그러져서 살아.”‘이 사람은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는 20대 청년과 같았지만, 말투는 오히려 노련하고 침착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만약 많은 사람과 많은 일을 겪지 않았다면, 세상사를 꿰뚫어 볼 수 없었을 거야.’“제군의 자리를 포기하라고?”이승천의 입가에 차갑고 매서운 웃음이 떠올랐고, 제군검은 들어올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켰다.“그럼 네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보겠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승천은 벌써 칼을 찔러갔다.평범하고 흔한 검이지만 극도로 맹렬했다.허공이 진동하면서 날카로운 금속의 규칙이 모든 것을 찢었다.모든 사람의 눈에는 이 일검은 이미 검도의 절정에 이르렀다!그들은 자신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위치라면, 이 검을 도저히 막을 수 없어서 극도의 절망만 느낄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태연자약하게 손을 들어 동그라미를 그렸다.천지를 꿰뚫는 이 칼날이 소리 없이 허공 속으로 숨었다.다른 세상을 찌른 것 같았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주지 않았다.이승천의 매서운 눈초리가 빛나면서 옆으로 손을 휘둘렀다.찍!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났다.허공에 묻힌 제군검이 다시 금빛을 발했다.허공은 종이 한 장처럼 절단되었다!결국 성국에 오른 지 20여 년의 제군이었기 때문에, 이승천이 주제경에 발을 디딘 시간은 황제로 있던 시간보다 훨씬 길었다.또 천하에 난공불락이라고 일컬어지는 금속의 규칙인 것을 깨닫자, 그것을 금의 영역으로 응집시켰다.‘이 극한의 예봉이 천

    Last Updated : 2024-05-03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3화

    이때 이승천은 마음속으로 이미 물러나려고 했다위엄이나 존엄도 생각하지 않고 속히 떠나고 싶었다.어차피 자신이 살아 있는 한 정진은 순리에 맞게 제위에 오를 수 없었다.강제로 제위에 오르더라도 천지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그에게 가해진 천지의 기운을 빼앗을 수 없다.‘이른바 군자는 위험한 벽 아래에 서 있지 않는다고 했어. 잠시 물러서서 좀 더 많은 생명을 죽여서 다시 세력을 강하게 만든 뒤에, 돌아와서 모든 것을 평정하는 거야!’“이승천은 그만하겠어!”통령 교주는 이승천과 교전하면서 당연히 그의 역량이 이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물러날 의사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담담하게 입을 열었을 때, 손가락을 구부려 제군의 검을 빗나가게 튕겼고, 그 후 한 호흡 사이에 두 손을 빠르게 수인을 맺어 허공에 굉음을 자아냈다.순간, 허공의 굴레가 형성되면서 이승천과 자신을 뒤덮었다.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갈 수는 없다!“젠장!”이승천이 격노했다.그가 이 굴레를 깨뜨릴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필요했다.통령 교주는 그가 감옥을 부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정진도 이미 왔다.생사의 위기가 마음속에 떠올랐다.정진의 얼굴에 사악한 기운이 감돌았다.“이승천, 너는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해!”입을 여는 사이에 정신력이 들끓고 창백한 빛이 마치 류성처럼 바로 이승천에게 달려갔다.그러나 이때, 허공 위에 한 줄기 푸른 빛이 난데없이 떠올랐다.탁!물리적인 수단으로 막아낼 수 없는 무서운 정신적 공격이 뜻밖에도 흩어졌다!“뭐야!”정진이 크게 놀랐다.같은 시간, 넓은 푸른 바닷물이 휩쓸었다.푸른 빛 속에서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났다.이어서 황량한 기운으로 가득한 강력한 힘이 확산되었다!“정진, 너의 상대는 나야!”서늘한 소리는 마치 구중천의 신선의 목소리 같아서 듣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었다.“또 한 명의 주제경이야!”아래쪽의 혼란스러운 싸움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교전하던 쌍방은 매우 각자 물러선 뒤 고개를 쳐들

    Last Updated : 2024-05-03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4화

    “아...”진아람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자신의 머리를 감싸쥐고 처량한 표정이었다.너무 고통스러워 보였다.정진은 참지 못하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나의 종이 되라! 때가 되면 수라를 상대하게 하겠어! 수라가 자기 아내의 손에 죽었을 때 얼마나 절망적인 모습일지 모르겠어!”그러나 이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안색이 급변했다.끽!발톱 자국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몸은 사분오열되었고, 선혈이 쏟아지면서 내장은 모두 분쇄되어 다진 고기로 변했다!“순진하기는!”진아람의 표정은 차가웠다.백전신념을 가지고 있는 진아람이 정신력량을 무서워하겠는가?설사 지금의 정진에 비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데, 또 어떻게 정진에 의해 침입을 받고 통제될 수 있겠는가?일부러 그런 자세를 취한 것은 바로 정진을 마비시키기 위해서였다. 기회를 틈타 접근해서 일격에 죽이는 것이다!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경멸의 빛이 없었다.왜냐하면, 정진은 죽었지만, 영역은 아직 흩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허공이 일그러지면서 검은색 긴 셔츠를 입은 정진이 발걸음을 내디뎠다.얼굴은 몹시 차갑고, 눈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네가 내 영혼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니.”“정말 영혼의 규칙으로 영역을 응집하면 무적이 될 줄 알았어?”진아람은 정진의 영역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며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날카로운 발톱을 다시 내밀었다.정진은 피할 수밖에 없다.그는 정신력 수련자로서 기운과 육신의 힘은 모두 약한 종목이다.통속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바로 법사로, 원격으로 위력이 큰 마법 공격을 해서 적에게 승리할 수밖에 없다.진아람은 자객이다.법사가 어떻게 감히 자객과 가까이서 싸울 수 있겠는가?양자 간의 교전 방식은 점차 기괴해졌다.진아람은 정진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정진은 줄곧 거리를 벌렸고, 원거리에서 각종 정신파동으로 폭격했지만 진아람에게 무시당했다.“젠장!”크게 놀란 정진이 화를 냈다.상대방의

    Last Updated : 2024-05-04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5화

    진아람이 횡사하기를 여러 번 바라지 않았지만, 상대방은 무사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짧은 시간에 어떤 터무니없는 기연을 가졌기에 주제경의 강력한 실력에 도달했는지 몰랐다.그는 바로 두 명의 주제경 사이에 낀 채 살고 싶어하는 버러지 같은 존재였다.어떤 사람이라도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그를 말살할 수 있다.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이런 두려움은 그의 영혼을 떨게 만들었다.좀 더 멀리 뛰고 싶은 그는 절박했다.헛된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그는 감히 도망가지 못했다.넓은 두루마기 속의 두 다리는 계속 떨렸고, 온몸의 기운도 흐트러져서 전혀 발을 뗄 수가 없었다.수월부의 부주와 북두부의 부주는 표정이 끊임없이 변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진과 이승천 외에 두 명의 주제경이 더 있다니!”“이건 완전히 미쳤어! 어떻게 터무니없이 두 명의 주제경이 더 생겼어?”“저 검은 두루마기는 도대체 누굽니까?”“진아람은 내가 들은 적이 있어요. 수라의 아내가 확실한데, 그녀가 어떻게 지배경일 수 있겠어요?”가슴이 벅차오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이제 어떡하지요?”텔레파시가 통하는 듯 두 사람이 동시에 물었다. 그리고 쓴웃음을 지었다.“그냥, 일단 관망하고 봅시다. 이렇게 강자의 교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이익이 있어요.”“이익이 없더라도 이 광대한 전쟁을 놓칠 수는 없지요.”“그럼 계속 봅시다, 결과가 나오면 다시 이야기합시다.”“음.”“...”모든 사람들이 구경하는 사람 중에서 아마도 유독 한 사람만이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냉정하기 그지없었다.그것은 여전히 58번째 계단에 서서 망사로 복면을 한 포리였다.그녀는 온갖 방법을 다 강구하여 정진에게 접근하려는 진아람을 깊이 바라보았다. 눈에는 옅은 복잡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서현우가 사랑하고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자...”“줄곧 예뻤구나... 둘도 없는 선녀 같은 자태에 탁월한 미모는 우해미도 좀 부족하겠어.”“확실히 당신만이 서현우와 가장 잘 어울

    Last Updated : 2024-05-04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6화

    설사 연심부와 생사를 걸고 계속 싸워서 요행으로 전멸시킨다 하더라도, 정진이 이기기만 하면 여전히 그들을 완전히 말살할 수 있다.그래서 강자들의 싸움이 끝나기 전에는 그들은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었다.일시에 사람들이 흩어져서 각자 급속히 철수했다.온 도시의 백성들은 잇달아 짐을 싼 뒤 가족을 이끌고 떠났다.그들은 일찍부터 몹시 놀란 상태였다.하늘과 땅이 모두 무너질 것 같은 데다가, 관전할 자격도 없는데 어찌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네 시간 뒤에는 도시 전체의 사람들이 깨끗하게 흩어졌다.그러나 이미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파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사방이 피투성이고 시체가 들판에 널려 있었다.성내의 많은 건물들은 마치 핵폭탄을 맞은 것처럼 파괴되어 폐허로 변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하고 머리카락이 곤두서게 만들었다.실력이 낮은 무자와 일반 백성들은 이미 멀리 도망쳤다.오직 진아경 경지에 도달한 강자들만 관전하면서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들도 혼비백산해서 창백해진 안색으로 보고 있었다.주제경과 진아경은 한 등급 차이지만, 쌍방의 전투력은 범무경 경지의 초보와 진아경 강자의 차이보다 더 컸다.필경 이 세계를 구축하는 규칙과 관련되기에, 무자 자신이 수련하는 기운과 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전투는 이미 성국 전체의 눈길을 끌었다.멀리 떨어진 화암의 땅에 있는 서나영.그리고 행방을 알 수 없는 서현우를 제외하고,이 최고의 강자들의 교전이 짧은 시간에 끝나지 않으리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필연적으로 지구전이 될 것이다.이승천은 이미 싸우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통령 교주가 끈질기게 그를 가지 못하게 끈질기게 붙잡았다.성국의 제군인 이승천은 수차례 떠나려 했지만 실패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떠나려는 생각을 버리고 통령 교주에게 쓰라린 교훈을 주겠다고 다짐했다.‘어차피 진아람이 정진을 붙잡고 있으니 포위 공격을 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진아람도 정진과 치열하게 겨

    Last Updated : 2024-05-05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7화

    “용맥군?”“너는 서양에 오래 있었으니, 모르는 게 정상이야. 용맥군은 성인이 일찍이 깔아 놓은 국면으로, 그들은 이미 죽은 뒤에도 사명을 잊지 않고 진정한 용맥의 아래에서 지키고 있어. 나는 몰래 용맥군 묘지의 문을 열었어. 역대의 용맥이 사라진 뒤에 남아 있는 용맥의 기운을 찾아냈고, 완전히 융합시켜서 참신한 하나의 용맥으로 만들었어.”“성인의 도모로 천지의 조화를 얻는다는 건 정말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등불이 탄식하며 말했다.“성인에게 아부하지 마. 그 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일을 잘 해야 해. 지금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너와 내가 실행만 하면 이 천지는 회복될 수 있어!”등불은 감격에 겨워 온몸을 떨고 있었다.“너와 나는 반드시 유명 인사가 되어 천년만년 이름이 전해질 거야!”개천도 눈빛을 빛내면서 입술을 핥을 수밖에 없었다.“우리에게 이런 행운이 있게 된 건 모두 성인의 은혜 덕분이야!”“진천궁 폐허에 도착했어!”“용맥의 기운이 느껴지네.”대화를 나누면서, 두 사람은 이미 진천궁 폐허의 중심에 도착했다.그 분지는 이미 복원되었다.지면이 평탄했고 용맥의 공간으로 이어지던 구멍도 모두 사라졌다.그러나 이것이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성국의 용맥 존재를 감지한 두 사람은 힘을 합쳐 파헤쳤다.이승천은 금속의 규칙을 배치해서 절세의 신병도 깨뜨리기 어렵게 지면을 난공불락으로 만들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준비를 갖춘 두 사람은 각자 손에 금색의 삽을 들고 힘껏 삽질을 시작했다. 금속의 규칙으로 덮여 있는 이 견고한 지면도 일반적인 흙과 다를 바가 없었다.곧 두 사람은 땅속으로 들어갔다.꼬박 12시간이 걸렸다.찰칵!털썩!용맥의 공간에 떨어진 두 사람은 바닥에 엎드린 채 아주 낭패한 모습이었다.“피곤해 죽겠어. 이승천은 정말 무섭네. 너와 내가 성인이 하사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도 결국 파 내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어!”“천년만 년 이름을 남기는 것에 비하면 이

    Last Updated : 2024-05-05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8화

    우르릉- 온 세상이 진동했다.무릇 지구 위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빛줄기가 반짝이는 곳을 바라보았다. 이때 모든 사람들은 먼 거리를 사이에 두고도 그 곳의 상황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크르릉- 저기 진천궁 폐허 전체를 에워싼 그 흰색 빛기둥 속에서는 순식간에 황금색 용이 솟아올랐고 미친 듯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순간 이 세계는 완전히 변화하고 있었다. 무언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저게 뭐지?” 격렬하게 교전하던 4대 주재경 강자들도 모두 하나 둘 공격을 멈추었다. 그리고 멍하니 진천궁의 폐허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놀라움이 잔뜩 묻어났다.천지 간의 규칙을 사용했던 그들의 육감은 일반인들보다 많이 민감했는데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바로 이 천지 간에서 하나의 웅장한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힘은 바로 규칙이었다. “무슨 일이야?” “저건 진천궁 폐허의 방향인데?” “뭔가 이상해!” 엄청난 기운이 사방에서 들끓었다. 팍- “나 돌파했어! 돌파했다고!” 이때 순식간에 경지를 돌파한 무자는 매우 많았는데 그들은 스스로 한없이 놀랐고 미친 듯이 들끓기 시작했다. 특히 경지에서 슬럼프가 왔던 사람들은 거의 수명이 한계에 다다른 이들이었다. 하지만 경지를 돌파하고 나면 다시 엄청난 생명의 기운이 그들의 몸에 주입된다. 곧 수명을 다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던 나무가 마치 달콤한 봄비를 맞고 살아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때 그들은 육안으로 보이는 속도로 머리카락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고 거칠던 피부도 순식간에 탱탱해졌으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빠졌던 치아도 다시 자라난 것이었다. “돌파했어! 하하하, 내가 돌파했다고!” “하하하하, 난 계속 살 수 있어! 더 살 수 있게 됐단 말이야!” 이 순간, 성국은 물론이고 다른 곳과 나라에도 전부 기쁨의 환호가 넘쳤다. “천지가 소생했어!” 통령 교주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고 매우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Last Updated : 2024-05-06

Latest chapter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