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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도아린의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자 성대호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오늘은 아무것도 못 본 거로 해주세요. 가게를 내놓는 사람이 없는지 잘 알아봐 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인테리어도 해주기로 약속했잖아요.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에요.”

성대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다.

도아린은 그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가버렸다.

문 앞에서 녹음하고 있던 소유정은 도아린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고 녹음을 끄고 따라서 룸으로 돌아갔다.

“건후 씨가 네 가게를 손보미한테 준 거야?”

“내 거 아니야.”

도아린은 메뉴판을 보면서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내 물건은 아무도 뺏어가지 못해.’

도아린은 가게를 원한 적도 없었다. 그저 욕심많은 도정국이 동생의 치료를 핑계로 협박했기 때문이다.

도아린은 진수성찬에 맥주까지 세 병 마시게 되었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소유정은 옆에서 도아린의 기분을 맞춰주기로 했다.

맥주 한잔을 마실 때마다 옆에서 생수를 따라 마셨다.

똑같은 속도로 생수를 마시자니 메스껍고 머리가 어지러워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했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돌아와서 계속 마셔.”

속을 비우고 돌아왔을 때, 도아린은 룸에 없었다.

어질어질한 상태로 택시를 타고 에이트 맨션으로 돌아간 것이다.

요 며칠 도아린이 운전해서 들락날락하자 경비 아저씨는 그녀가 로또에 당첨된 줄 알고 대놓고 비웃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택시 타고 돌아온 것을 보고 또 참지 못하고 비아냥거렸다.

“왜요. 대표님이 차를 몰수하셨나 봐요? 대표님 성격을 좀 맞춰주시지 그러셨어요.”

도아린은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걸어 들어갔다.

3년이나 바쳐서 배건후의 곁을 지켰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도아린은 잔디 위에 세워져있는 그레이색 마이바흐를 보고 발로 걷어찼다.

“제기랄! 나쁜 자식!”

차 경적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도아린, 미쳤어?”

배건후는 비틀거리면서 술 냄새를 풍기고 있는 도아린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도아린은 뒤돌아 차에 기대어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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