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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진씨 가문과 배씨 가문이 협력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유가 함께 해야 해. 지유의 공로가 무시되면 안 된다고.’

한편 도아린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스며들었다.

언제나 오해받고 억압만 당하던 그녀에게 오랜만에 누군가가 공정한 말을 해준 것이다.

배건후는 도아린을 곁눈질로 쳐다보았고 도아린은 고개를 돌려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이내 배건후의 시선이 육하경에게로 향했다.

“푹 쉬어. 저녁에 데리고 갈테니까.”

그러자 육하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드레스를 잃어버렸으니 책임져야죠.”

“그냥 드레스 한 벌 갖고 뭘 그래? 굳이 건후한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성대호가 무심하게 말했다.

“네가 드레스 때문에 얻어맞았으니 치료비도 건후가 내야지.”

황은숙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육하경을 붙잡고 물었다.

“네가 맞은 게 그 드레스 때문이니?”

“아니에요.”

“대호야, 아줌마에게 말해봐. 그 드레스 누구 거였니?”

황은숙은 아들이 다치고 나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며 혹시나 아들이 깨어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육하경은 유일한 아들이자 집안의 희망이었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며 겨우 집안이 일어섰는데 또 이런 일이 터진 것이다.

남편인 육영수가 아들이 여자 문제로 다쳤다고 했을 때는 믿지 않았지만 지금 성대호의 말을 들으니 황은숙은 확신이 생겼다.

“그 천한 여자가 누구야? 우리 아들을 거의 죽일 뻔했잖아!”

“대호야, 그 향낭도 그 여자가 준 거 맞지? 사람 목숨을 구해줘? 웃기지 마! 전부 거짓말이야.”

“난 그 여자가 누구든 상관없어. 우리 집 문턱은 절대 넘지 못하게 할 거야! 다시 만나기만 해 봐. 내가 죽어버릴 테니까!”

“그만해요!”

육하경이 단호하게 외치자 황은숙은 순간 조용해졌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분노를 억누른 채 성대호를 노려보았다.

성대호는 자신이 경솔하게 말해 황은숙이 흥분하게 된 것을 깨닫고는 당황했다.

그는 향낭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육하경이 도아린을 특별히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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