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0화

“진 대표님, 죄송합니다. 이쪽에 약간 문제가 생겨서요. 저녁에 직접 두 분께 설명하겠습니다.”

육하경은 도아린을 바라보며 잠시 멍해지다가 이내 눈빛이 밝아졌다.

“마침 여기에 있습니다...”

곧 육하경은 핸드폰을 도아린에게 건네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아린 씨랑 얘기하고 싶다네요.”

도아린은 의아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그러던 와중 그녀의 손이 육하경의 손을 무심코 스치자 육하경은 손가락을 살짝 오므렸다.

“안녕하세요. 도아린입니다. 그냥 아린 씨라고 부르셔도 돼요... 네, 알겠습니다.”

이내 도아린은 핸드폰을 돌려주며 무심하게 말했다.

“저녁에 같이 가죠.”

“은혜라도 갚으려는 건가? 그럼 내가 지유한테 전화할게요.”

성대호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지만 육하경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사모님이 보고 싶어 하시는 사람은 아린 씨야.”

그러자 성대호는 분노가 서려 있는 눈으로 도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린 씨... 설마 진 대표님께 뭐라고 말했어요?”

도아린이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성대호는 그녀가 묵인하는 줄 알고 말했다.

“지유는 아린 씨의 공을 가로채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아린 씨가 먼저 응급처치를 했다는 걸 알고는 바로 카드를 돌려줬어요. 그런데 지금 아린 씨는 지유의 노력을 전부 부정하네요?”

“무슨 카드?”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던 배건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대호는 잠시 멈칫하다가 비웃듯이 말했다.

“진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구해준 지유에게 감사의 뜻으로 준 블랙 카드 말이야.”

배건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진범준은 그들의 면전에서 도아린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었다.

그러자 도아린은 잃어버린 딸을 끝까지 찾아달라고 요청했었다.

배지유는 119에 전화를 한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자랑하며 자신의 선행을 알리려고 한 반면, 도아린은 조용하고 겸손했다.

진범준이 의문을 품고 육하경이 증인이 되지 않았다면 배지유는 아마도 인정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제야 배건후는 자신의 곁에 있던 도아린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