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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안혜진은 자신의 아들이 어릴 때 자주 잠투정을 부렸는데 그녀가 흥얼거리기만 하면 바로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농담 삼아 조이서는 그 아들이 틀림없이 음악 천재일 거라고 했다. 그러자 안혜진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수줍게 답했다.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일 하는 아이예요.”

더 말하기를 꺼리는 것 같아 도아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안혜진과 조이서에게 정성껏 도지현을 돌봐달라며 각각 작은 봉투를 건넸다.

안혜진은 봉투를 손에 쥐자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원래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자신의 잘못으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아들은 그녀를 원수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렇게 도아린은 해가 질 때까지 병원에 머물렀고 이후 진범준 부부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

보성 병원 입원동 아래, 배건후는 차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보니 도아린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왜 전화 안 받았어?”

도아린은 핸드폰을 꺼내며 답했다.

“진동으로 바꿔 놓고는 돌려놓는 걸 깜빡했어요.”

사실 그녀가 도지현과 대화할 때 손보미가 또 방해를 했다.

손보미는 자신이 배건후에게 기댄 듯한 사진을 보내며 도아린을 도발했다.

사진 속 남자는 목 아래만 찍혀 있었지만 입고 있는 옷이 배건후가 자주 입는 맞춤형 정장이었다.

평소 같으면 도아린도 흔들렸겠지만 오늘 배건후의 넥타이는 그녀가 직접 손봐 주었기에 거짓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하지만 손보미의 무리수에 오히려 혐오감이 들었다.

예전에 손보미는 SNS에 슬쩍 자랑하는 식으로 사진을 올리고는 대중의 눈길을 끌곤 했지만 이제는 직접 사진을 보내며 도아린을 도발했다.

그래서 도아린은 아예 핸드폰을 무음이나 진동으로 바꿔버렸다.

배건후는 팔을 살짝 굽히며 팔짱을 끼라는 암시를 주었다.

그러자 도아린은 핸드폰을 조정하고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어머님도 안 계신 데 굳이 연기할 필요 없어요.”

“엄마 병실은 바로 위층에 있어. 마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이 말에 도아린은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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