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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당신, 나랑 커플 목욕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배건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도아린은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작게 말했다.

“꿈 깨요.”

배건후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더니 그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도아린은 갑자기 그의 팔을 꽉 붙잡고는 뒤에서 보고 있던 도정국에게 들키지 않으려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지금 이 순간 배건후가 협조해 주지 않으면 도정국은 저 여자를 데려와 결혼할 것이 분명했다.

도아린의 복수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친정 모든 것이 타인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도아린은 배건후의 눈에서 간절히 부탁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배건후의 입가에 얕게 그려진 비웃음의 곡선을 발견했다.

도아린은 발끝을 살짝 들어 올려 그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집에 가서 같이 씻어요.”

배건후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꿈 깨.”

“...”

도아린이 그 말에 당황한 순간, 배건후는 그녀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려 입술을 스치듯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저 잠깐의 입맞춤이었다.

배건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갑게 도정국을 바라보았다.

“장인어른께서 상황의 이점을 이미 아신 것 같으니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도아린의 허리를 감싸안고 차로 돌아갔다.

도정국과 두 사람은 그 자리에 남아 당황한 표정으로 바람 속에 서 있었다.

도유준은 분노로 몸을 떨며 말했다.

“아버지, 누나가 매형 앞에서 아버지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 드리지 않네요. 배씨 집안이 우리 집안을 우습게 보잖아요!”

강홍련도 옆에서 부추기듯 말했다.

“저야 도씨 집안에 들어가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이렇게 오래 참고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아린이는 벌써부터 당신을 이렇게 우습게 보다니... 나중에 병원에 입원해서 딸의 서명이 필요할 때 어떻게 당신을 괴롭힐지 모르겠어요.”

도정국은 두 사람의 말에 부추김을 받아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

배건후가 없었더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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