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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함예진은 도아린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미안해.”

그녀는 원래 도아린을 도와주려 했지만 오히려 도아린이 억울한 상황을 겪게 만들었다.

“이건 이모 잘못이 아니에요.”

도아린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모,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요.”

“너와 나 사이에 부탁이라고 할 건 없단다.”

도아린은 더 이상 격식 차리지 않고 바로 소유정의 상황을 설명했다.

함예진은 소유정에게 곡 준비를 철저히 해서 심사위원을 놀라게 하라고 조언했다.

영화 촬영장을 나서자마자 도아린은 이 기쁜 소식을 소유정에게 전했다.

소유정은 유진혁과 함께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가 둘이 얼싸안고 기쁨에 소리쳤다. 몇 초 뒤, 두 사람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소유정은 유진혁의 품에서 서둘러 몸을 떼고는 등을 돌려 걸어갔다.

“알겠어, 고마워.”

유진혁도 얼굴이 빨개져서 장비를 만지는 척하며 어색함을 숨겼다.

도아린은 전화를 끊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후진을 시작하자마자 ‘쿵’ 소리가 들렸다.

지난번 긁힌 후로, 그녀는 차에 타기 전에 항상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분명 아무것도 없었다.

황급히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차 뒤에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쓰러져 있었다.

경찰에 신고하려던 찰나, 여자아이는 스스로 일어나 다리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더니 돌아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잠깐만!”

도아린은 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가 곧바로 손을 놓았다.

아이의 몸은 너무 말라서 뼈에 피부만 걸쳐져 있는 듯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어. 부모님 연락처가 어떻게 돼? 병원에 오시라고 할게.”

“부모님 없어요.”

여자아이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아이의 얼굴빛은 창백했고 눈두덩이는 움푹 패여 있었다. 영양 상태가 심각하게 부족해 보였다.

이 아이, 학대를 당하는 건가?

도아린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널 쳤으니 보상해 줘야겠지.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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