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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오빠...”

배지유는 겁먹은 듯이 손을 놓으며 말했다.

“엄마가 좀 이상해요.”

어제는 주현정이 화가 나서 쓰러졌었는데 오늘은 그 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주현정이 자신을 배려해서 그러는 줄 알았다. 도아린과 배건후가 떠난 후에 자신을 꾸짖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떠난 후 주현정은 오히려 퇴원 후 생일 파티 준비에 대해 얘기했다.

어젯밤의 불쾌한 일은 전혀 기억하지 않는 것 같았다.

배건후의 날카로운 눈빛이 배지유의 속내를 꿰뚫어 보듯이 바라봤다.

그 순간 배지유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손가락을 꼬며 억지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병실에는 CCTV가 있었으니 숨길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어제 도아린이 윤 여사님을 먼저 뵙고 나서 엄마를 보러 올라왔잖아요, 그래서 엄마가 좀 기분이 안 좋았던 거예요.”

배지유는 잠시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돌아와 말을 이었다.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셨을 때 내가 너무 놀라서 도아린을 살짝 밀었어요.”

배건후가 화낼까 봐 그녀는 서둘러 덧붙였다.

“정말 살짝 밀었을 뿐이에요. 오늘 보니까 도아린도 멀쩡하잖아요!”

배건후는 냉정하게 물었다.

“어머니가 왜 이상하다고 생각해?”

배지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뗐다.

“엄마가 아까 닭고기 수프를 마실 때 좀 이상했어요...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건후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전화를 확인한 후 받았다.

“방우진을 찾았어. 바로 그 사람이 날 공격했어. 경찰이 지금 체포하러 가는 중이래.”

“어디야? 위치 보내.”

배지유는 육하경의 목소리에 민감했고 방우진이라는 이름에도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서둘러 배건후를 따라나서며 말했다.

“나도 갈래요!”

“엄마를 돌봐.”

“엄마는 유 아주머니가 돌보고 있어요. 난 꼭 그놈이 어떻게 생긴 놈인지 직접 보고 싶어요! 하경 오빠를 그렇게 다치게 한 놈 말이에요.”

배지유가 끝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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