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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도아린이 담담하게 말했다.

“손보미에게 새 사람이 생겼죠? 그래서 지금 나한테서 당신의 자리를 찾으려는 거죠?”

3년 전, 감정과 알코올의 힘에 그녀는 방을 잘못 들었었다.

하지만 배건후는 정신이 또렷했다. 그는 분명 오해가 있는 걸 알면서도 강제로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

그러니 이 남자의 진심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첫사랑한테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와중에 다른 여자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쓰레기 같은 자식!’

배건후는 차갑게 웃었다.

“내 자리를 찾는다고? 내가 네 생활의 전부잖아? 너는 내가 입고 먹고 이동하는 모든 것을 다 참견하는 데 욕구도 해결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도아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붙어오는 단단한 가슴팍을 느끼며 도아린은 상대방의 눈빛 속에서 이게 농담인 건지 벌을 내리는 건지 분별할 수가 없었다. 그저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두려운 기분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도아린은 빠르게 뒤로 물러서면서 등이 문에 세게 부딪혔다. 그 바람에 문이 갑자기 열렸고 배건후가 그녀의 허리를 잡아준 덕분에 뒤로 넘어지지 않았다.

배건후는 그녀를 끌어안고 침대로 다가갔다.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몸은 아주 순종적이네.”

도아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격렬하게 발버둥을 쳤다.

두 사람은 함께 침대에 쓰러졌고 배건후는 그녀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도아린은 무척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한 표정으로 배건후의 손을 잡았다.

“배건후, 이혼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내가 좋아져서야?”

배건후는 행동을 멈추고 비웃듯 대답했다.

“진씨 가문과의 합작을 위해서 그런다는 거 너 알고 있잖아. 진씨 가문에서는 부부 사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힘을 들여서 스캔들을 무마하는 것보다는 부부 금실이 좋다는 허상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지.”

도아린은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배건후를 자극하려는 의도였지만 그의 해명을 들었을 때는 그래도 마음이 아팠다.

“진씨 가문은 금방 연성에 왔어. 진씨 가문 이전에는 조씨 가문이 있었어... 명문가에서는 모두 부부 사이가 화목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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