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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도아린은 배건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배건후는 도아린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소름이 돋았다.

도아린이 배건후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모습은 마치 웃음 속에 칼날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

배건후가 막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손보미가 그를 막아섰다.

“의사 선생님이 율이의 상태가 좀 복잡하다고 하셨어. 신장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데, 자세한 건 잘 모르겠어. 의사 선생님 만나러 같이 가줘.”

배건후는 잠시 망설였지만, 손보미가 거듭 부탁하자 그녀와 함께 의사를 만나러 갔다.

율이는 도아린을 병실로 데려갔다.

방 안에는 온갖 신선한 꽃과 산처럼 쌓인 선물상자들이 가득했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하는 걸 도아린이 직접 보지 않았다면 정말 많은 사람이 병문안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피곤하지? 간식 좀 먹고 기운을 보충해.”

도아린은 자신이 사 온 과자를 꺼내서 유은서가 막을 새도 없이 과자를 개봉했다.

“이건 내가 산 거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겠죠?”

도아린은 비아냥거리며 우유도 열었다.

“이 과자를 우유를 적셔서 먹는 거 알아?”

율이는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도아린은 과자 하나를 꺼내 시범을 보이며 말했다.

“이렇게 분리해서 우유에 찍어서 먹어...”

그녀는 율이의 입에 과자를 넣어주었다.

율이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처음 먹어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율이가 웃자, 입가에서 우유가 흘러나왔다.

도아린은 웃으며 휴지를 꺼내 율이의 입가를 닦아준 후, 과자를 아이의 손에 쥐여주며 직접 먹어보라고 했다.

율이는 도아린이 가르쳐준 대로 과자를 입에 넣고 몸을 배배 꼬면서 말했다.

“과자처럼 저도 이렇게 비틀 수 있어요.”

도아린은 율이의 모습에 배를 잡고 웃었지만, 유은서는 문 앞에서 어두운 얼굴로 서 있었다.

“율이야, 보육원은 아이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는 것을 잊지 마. 혼자 독차지하려 하면 안 돼.”

유은서가 이렇게 말하자 도아린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율이가 먹는 약도 나눌까요?”

도아린은 간호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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