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6화

“아악!”

비명에 간호사가 달려왔고 도아린과 율이도 따라 들어왔다.

율이는 손보미의 피투성이가 된 등을 보자 겁에 질려 차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얼굴을 살짝 돌렸다.

도아린은 재빨리 율이의 눈을 가리고 그녀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손보미는 배건후의 품에 매달려 그의 팔을 꼭 붙들고 있었다.

“건후 씨... 아파... 너무 아파...”

배건후는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손보미는 아파서 바들바들 떨면서 그를 생명줄처럼 붙잡고 있었다.

남자는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의사가 곧 올 거야.”

간호사는 당직 의사를 불러와 함께 손보미를 치료실로 옮겼다.

그녀의 등에는 모니터의 브라켓에 긁혀 삼각형 모양의 상처가 생겼다. 상처는 깊진 않지만, 꽤 컸다.

의사는 피를 닦아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손보미 씨, 우리 병원의 봉합기술로는 흉터가 남을 것 같은데요.”

“안 돼요, 흉터는 절대 안 돼요!”

손보미는 갑자기 강렬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상처가 찢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려고 했지만, 배건후는 힘껏 눌렀다.

손보미는 그의 손을 잡고 울며 애원했다.

“건후 씨, 난 흉터가 생기면 안 돼. 흉터가 생기면 좋은 드라마도 광고도 다 못 찍는단 말이야...”

도아린은 비웃듯 콧방귀를 뀌었다.

배건후는 그녀를 흘끗 쳐다보더니 그녀의 무심한 표정에 짜증 난 듯싶었다.

어쨌거나 손보미가 이렇게 다쳤는데 그녀는 동정심이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 병원에 연락해볼게.”

배건후는 몇 마디 위로한 뒤,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

그는 도아린의 곁을 지나며 적당히 하라는 듯한 눈짓을 던졌다.

손보미의 시선은 배건후를 쫓아가다 결국 도아린의 얼굴에 고정했다.

그녀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도아린의 맑은 눈동자에 조롱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마치 모든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도아린 씨.”

손보미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혹시 그 모니터가 고장이 난 거 알면서도 나한테 말 안 한 거야?”

도아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