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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배건후는 바람을 가르며 다가와 조수석 문을 열더니 도아린을 확 끌어냈다.

도아린은 중심을 잃고 배건후의 품에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이 남자는 왜 이렇게 화가 난 거야? 손보미가 병원에서 또 무슨 꼼수라도 부린 건가?’

그녀가 잠시 생각할 틈도 없이 뒤에서 배지유의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아린, 방금 했던 말 다시 해보시지 그래?”

‘얘는 제정신이야?? 내가 아까 농담한 거 몰라? 어떻게 이걸 배건후에게 일러바치겠다는 거지? 그가 아무리 나한테 관심 없다 해도 자기 체면은 중요할 텐데 이렇게 친구 앞에서 망신을 준다면 배지유, 너 오늘 진짜 끝장인 거야.’

“오빠! 도아린이 오빠랑 이혼하고 하경 오빠랑 결혼할 거래!”

배건후가 머리를 홱 돌렸다.

그의 눈빛은 마치 얼어붙은 비수처럼 곧게 날아왔다.

배지유는 그 살기에 움츠러들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차 안에 있던 육하경도 그의 위압감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핸들을 꽉 움켜잡았다.

아까 도아린은 상황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그런 말을 내뱉었지만, 그는 그녀의 눈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도아린은 배건후에게 머리를 눌린 채 차 안에 들어가고 있었고 그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도아린은 차 문에 팔꿈치를 부딪쳤다. 배건후는 뒤이어 차에 올라타더니 문을 쾅 닫았다.

“출발해.”

조수현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지시에 따랐다.

소유정의 전화가 걸려오자 도아린은 서둘러 받았다.

“아린아, 무사한 거야?”

소유정의 목소리는 두려움에 떨리고 있었다.

“나 괜찮아.”

도아린은 스피커를 가리며 작게 말했다.

“너 먼저 친구 집에 가 있어. 내가 연락할게.”

“그 보육원이 뭔가 이상해. 그들은...”

“알고 있어.”

도아린이 대화하기 어려운 걸 알아챈 소유정은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건후 씨, 그 보육원 있잖아...”

“너 하경이랑 결혼할 거라고?”

“그냥 농담이었어.”

“농담?”

배건후는 코웃음 쳤다.

“생각도 참 야무져.”

배건후는 그녀가 인터넷에 떠도는 자신과 손보미의 스캔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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