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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염치가 없는 사람은 봤지만, 이렇게 염치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도아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배 대표님, 저에 대해 너무 신경 쓰시는 거 아니세요?”

남자는 냉소하며 답했다.

“내가 너를 배 씨 저택에서 데리고 나왔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는 나한테 책임을 물으실 거잖아. 어떻게 밤새 안 들어오고 전화도 안 받을 수 있어?”

“잠들어서 못 들었어요.”

이 설명은 꽤 그럴듯했다.

하지만 남자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는 더욱 짙어졌고 손에 쥔 담배는 거의 부러질 듯했다.

“정말 태평이네.”

“그럼요. 안 그러면 어떻게 당신이 상간녀랑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걸 보고만 있겠어요.”

“...”

배건후는 말이 막혔다.

그는 손에 남은 담배를 세게 빨아들인 후, 느긋하게 말했다.

“보미의 상처는 꽤 심각해.”

하니가 다쳤으니 그의 눈에는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큰일이겠지. 더군다나 어제 그렇게 많은 피를 흘렸으니, 엄청 마음이 아플 것이다.

도아린은 코웃음 쳤다.

“당분간은 안 죽어요.”

“아린아, 넌 꼭 가시 돋친 것처럼 말해야겠어?”

배건후는 불만스럽게 눈썹을 찌푸렸다.

“성형외과에 연락했으니 흉터 하나도 안 남을 거잖아요. 내가 고슴도치라도 보미한테는 소용없죠.”

차가 엠파이어 빌딩의 상업 거리에 진입하자 도아린은 도유준이 사람들을 지휘하며 간판을 거는 모습을 본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뒷좌석 창문으로 바라보았지만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잘못 본 건가?

손보미가 점포를 내주지 않으면 도정국은 새 가게를 열 수 없었다.

그녀가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배건후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말투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누구의 전화인지 뻔했다.

차가 멈추자 도아린은 차에서 내리며 일부러 차 문을 세게 닫았다.

배건후는 도아린의 옆으로 다가와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푹 쉬어야지.”

‘개자식, 아까는 손보미 때문에 나를 몰아세우더니, 이젠 또 저렇게 살갑게 굴어? 그렇게 걱정되면 병원에서 지키던가.’

그는 도아린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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