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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배건후는 도아린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피부가 너무 건조해.”

도아린: “...”

그녀가 만져보니 촉촉하기만 했다.

도아린은 웃는 얼굴로 몰래 배건후의 팔을 꼬집었다.

그녀가 세게 꼬집을수록 배건후는 더 장난을 쳤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주현정과 윤명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는 결혼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맞나 봐요. 건후도 아린이와 결혼하고 나서 사업이 승승장구했거든요.”

주현정은 아들 자랑에 신이 났다.

“하경아, 너도 얼른 좋은 짝 만나야지.”

육하경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건후만큼 운이 좋을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똑똑하고 현숙한 아내를 만나기가 쉽지 않죠.”

칭찬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았다. 도아린은 겸손하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건후 씨가 워낙 능력이 뛰어나서 그래요.”

그러고는 배건후를 흘끗 쳐다보았다.

‘봐, 누구든 너보다는 눈썰미가 있어. 다들 나의 좋은 점을 알아보는데 꼭 너만 내 흠을 잡고, 난리잖아.’

배건후는 도아린을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너무 복잡한 감정이라 도아린은 알고 싶지 않았다.

“아린은 배짱도 두둑하고 꼼꼼하기까지 해서 우리 집 못난 놈들보다 훨씬 나아요.”

윤명희도 딸바보였다.

“제가 집에서 쓰러졌을 때, 그 녀석들은 어쩔 줄 몰라 쩔쩔매기만 하더라고요. 아린이가 있었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진범준은 그때 일을 떠올리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아내의 어깨를 가볍게 주물렀다.

윤명희는 그를 올려다보며 애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육하경 또한 도아린을 정의롭고 용감하며, 남들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자존감이 높다고 칭찬했다.

오늘의 화제는 온통 도아린의 칭찬이었다.

칭찬 세례에 도아린은 몸 둘 바를 몰라 배건후의 팔에 매달려 그의 팔을 문질렀다.

그런데 갑자기 화제가 바뀌었다.

“얘들이 손주 얼굴 좀 빨리 보여주면 좋을 텐데.”

주현정의 말에 발꿈치를 들고 수줍어하던 도아린은 순간 멈칫했다.

아이가 없는 것은 배건후의 문제였기에, 이 화제는 그가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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