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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배건후의 얼굴은 점점 더 차갑게 굳어갔다.

교차로를 지나는 순간, 그가 갑자기 말했다.

“회사로 가.”

조수현은 황급히 90도로 차를 돌렸다.

관성 때문에 도아린은 배건후의 품으로 넘어졌지만, 그는 곧바로 그녀를 밀어냈다.

‘미친 거 아냐? 개자식.’

마이바흐가 모건 그룹 빌딩 앞에 멈춰 서자 배건후는 차 문을 세게 닫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서류를 나눠주고 있던 우정윤은 배건후가 굳은 얼굴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는 얼른 차를 타서 사무실로 가져갔다.

“대표님, 지시하실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배건후는 차를 한 모금 마시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하마터면 우정윤의 얼굴에 뿜을 뻔했다.

그는 차를 탁 내려놓으며 물었다.

“천사 보육원 자료는 다 알아봤어?”

“네, 알아봤습니다.”

우정윤은 재빨리 파일을 가져와 공손하게 배건후에게 건넸다.

굳은 얼굴로 자료를 한 장씩 넘기는 배건후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천사 보육원은 이름을 여섯 번이나 바꿨는데 매번 비리가 적발되어 시정 명령을 받고서야 이름을 바꾼 것이었다.

그들은 이중장부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시설도 이중으로 꾸몄다.

사람들에게는 허름한 시설을 보여주고 후원금을 받은 후에는 다른 시설을 보여주며 후원금을 횡령했다.

마지막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3년 전이었다. 그 후로는 운영자가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크게 돈을 모으지는 않고 조용히 자선 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

배건후의 예리한 눈빛에 냉소가 스쳤다.

자료가 너무 깨끗할수록 더 수상한 법이다.

“후원은 일단 보류하고 더 자세히 조사해 봐.”

배건후는 서류를 책상 위에 던지고 차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우정윤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천사 보육원 리모델링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배건후는 위험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도아린은 차 안에서 기다리다 거의 잠들 뻔했다. 이때 차가 흔들리더니 배건후가 타고 들어왔다.

그는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도아린 역시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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