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4화

손보미는 초조한 나머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기자가 밖에서 몰래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고아가 아니라 흡혈귀 같은 부모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내가 율이를 치료하는 데 쓴 돈은 모두 건후 씨가 준 거예요. 내가 무슨 돈이 있겠어요.”

손보미는 아픔을 참고 일어나며 말했다.

“나는 건후 씨한테는 고아라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거짓말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는 더 이상 나를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내가 돈이 없으면 두 분도 편하게 살 수 없잖아요.”

손강해는 눈을 부릅뜨고 욕을 하려고 했지만 하춘녀가 말렸다.

“보미야, 우리도 너한테 부담 주고 싶지 않아. 네 동생이 연성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해서 다음 달에 입학하는데 우리도 지낼 곳은 있어야 하잖니?”

손보미는 혐오감을 억누르며 곤란한 척했다.

“나도 집 살 돈은 마련해 놨었는데, 도아린 그 년에게 드레스 수선비로 6억이나 사기당했어요.”

“도아린은 누구야?”

“나랑 건후 씨를 빼앗으려는 년이요. 대놓고는 못 하니까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거예요.”

손보미는 어젯밤 도아린의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눈빛을 떠올리며 화가 나서 이를 꽉 물었다.

“내가 다친 것도 그 여자 때문이에요. 여기서 나를 괴롭힐 시간 있으면, 차라리 가서 그년이나 혼내 주세요.”

손강해의 눈빛이 매서워지더니 주먹을 꽉 잡았다.

아들 집 마련해 줄 돈이 날아간 생각을 하니 그는 살인 충동까지 느꼈다.

“어떻게 생긴 년이야? 어디 사는지 알아?”

손보미는 도아린의 사진을 찾아 보냈다.

“이 여자는 배경 있는 집안 딸이니 역으로 당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잘못하면 나는 물론이고 동생 인생도 완전히 끝장나니까.”

...

도아린은 배건후가 산더미같이 원단을 고르는 걸 보고 눈꼬리를 찌푸렸다.

그는 아직도 점원에게 원단을 더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배건후의 옷은 모두 디자이너가 맞춤 제작한 것이라 한복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었다.

도아린은 처음에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