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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육하경은 손을 울타리에 걸치고 꽉 쥐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그는 조금 전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다행히 피우지 않았다.

비록 남자가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건 일상이고 도아린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육하경은 뒤를 돌아보며 부드럽고 맑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유정과 친구를 도와줘서 고마워요. 작은 선물인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봉투가 아까보다 좀 더 무거워진 것 같았다.

육하경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아주 옅은 실망감이 뒤섞여 있었지만 금세 사라졌다.

“그냥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육하경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앞으로도 계속 조사를 이어갈 거죠...”

도아린은 쇼핑백을 조금 더 내밀며 말했다

“나쁜 놈을 없앤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안 받으면, 다음에 일이 생겨도 말 안 해줄 거예요.”

육하경은 그제야 쇼핑백을 받아 들었다.

“받기에 좀 미안하네요.”

“대신, 한 가지 사실을 알려드리죠.”

육하경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배건후를 보고 목소리를 약간 낮췄다.

“하지만 내가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도아린은 보육원과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입을 열려고 했지만, 이때 강한 팔뚝이 허리를 감쌌다.

“엄마가 찾으셔.”

배건후는 갑자기 힘을 주며 도아린을 끌어안았다.

“네 형수 데리고 갈게.”

그렇게 말하고 육하경을 혼자 남겨둔 채 도아린을 데리고 갔다.

그녀는 거의 강제로 끌려가는 듯했다.

“건후 씨, 내 말 아직 안 끝났어요.”

“엄마가 보고 있어...”

배건후는 말하며, 바람에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겨주었다.

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연기하며 고개를 돌리며 작게 말했다.

“건후 씨, 번개 말인데 진짜 샀어요?”

“좋아?”

“나한테 사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나를 위해서라는 핑계로 진씨 가문과 협력하고 싶은 거지.”

배건후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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