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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도아린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소유정에게 선택을 맡겼다.

“차는 어디 있지?”

배건후가 갑자기 물었다.

도아린은 열심히 글을 쓰느라 건성으로 대답했다.

“바닥에 있잖아요.”

배건후는 갑자기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고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어디에 있냐고?”

도아린은 고개를 숙여 살폈다.

배건후는 거의 좌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고 발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아린 역시 다리를 모아 차 문에 기대고 있었고 발 아래는 텅 비어 있었다.

“...엥?”

도아린은 목을 긁적이며 일어나 뒤를 돌아봤다.

“수현 씨, 혹시 물건을 트렁크에 넣어두셨어요?”

“사모님 짐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아까 분명히 발판에 놓아두었는데.”

도아린은 좌석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목을 만지며 조심스럽게 기억을 더듬었다.

잠시후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배건후를 쳐다보았다.

“아마도... 차와 지갑을 함께 넣어 하경 씨에게 준 것 같아요.”

배건후의 눈빛이 위험하게 변했고 입가의 미소는 활시위처럼 날카로웠다.

“내 물건을 남에게 주다니.”

그의 주변의 차가운 기운이 갑자기 더 강해져서 도아린은 등 뒤가 오싹해졌다.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자리에 제대로 앉았다.

“차 한통일 뿐인데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차가 문제가 아니잖아.”

“이미 다 선물했는데요 뭐.”

“내 물건을 네가 왜 마음대로 처분해?”

도아린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옛날에 자신이 좋아하는 산삼을 손보미에게 줄때 그가 뭐라고 했더라?

아, 그녀에게 철이 좀 들라고 했었지.

그냥 산삼 한뿌리일 뿐이니 다른 걸로 보상해 주면 된다고.

“건후 씨, 그깟 싸구려 차 한 통때문에 이렇게까지 따질거예요?”

그녀의 말투는 가볍고 무심했다.

배건후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고 그녀의 억지에 더 화가 났다.

“이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네 문제잖아.”

그가 더 화를 낼수록 도아린의 마음은 더욱 후련했다.

“내가 뭘요? 난 일부러 점원에게 차를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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