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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육하경이 설명하려고 하던 찰나,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초록 불로 바뀌었다.

뒤차가 경적을 눌러 재촉했고 교차로를 지나면서 그 이야기도 끝이 났다.

보육원에 가까워질 때, 도아린은 문득 소유정에게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히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다.

보육원의 경비는 육하경이 경적을 누르기도 전에 문을 열어주었다.

차가 마당으로 들어서자 한 여자가 경비실에서 달려 나왔다.

“하경 오빠!”

육하경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 여기 왜 있어?”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정교한 화장을 한 배지유는 한정판 가방을 들고 수줍게 대답했다.

“오빠가 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

육하경은 잠시 멈칫했다.

“네가 새로 온 보조야?”

“오빠, 난 집에서 마련해준 직장을 마다하고 오빠의...”

배지유는 뒤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네가 어떻게 하경 오빠랑 같이 있어?”

도아린은 차 문을 닫고 담담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떤 자격으로 묻는 거야?”

“난 하경 오빠의 보조거든!”

배지유는 자랑스럽게 고개를 쳐들었다.

“아. 그럼 너도 참 자격이 없어. 네 사장님이 왜 나와 함께 있는지도 모르니 말이야.”

배지유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난 네 시누이야!”

도아린은 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네 오빠도 신경 쓰지 않는데 네가 왜 걱정해?”

“...”

배지유는 너무 화가 나서 육하경을 불만스럽게 바라봤다.

육하경은 설명할 생각이 없다는 듯 차 문을 잠그고 성큼성큼 안내 교사에게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육하경입니다.”

“육 대표님께서 이렇게 우리 보육원을 방문해주시니 참으로 영광입니다!”

안내 담당인 유은서 선생님은 도아린을 보고 잠깐 놀라더니 다시 육하경을 바라보았다.

“그럼 아이들이 사는 곳을 먼저 보여드릴까요?”

“서두를 것 없어요. 일단 주방부터 봅시다.”

육하경이 부드럽게 말했다.

유은서는 앞서서 길을 안내하며 가는 동안 문자를 보냈다. 그녀의 긴장된 뒷모습은 뭔가 수상했다.

주방에 거의 도착했을 때 도아린이 갑자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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