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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율이의 병실을 지나면서 배건후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어린이 병원에 와서 아린이를 데려가.”

20분 후, 손보미는 수술실로 들어갔고 배건후도 우정윤의 전화를 받았다.

배건후는 이마를 문지르며 물었다.

“저택으로 간 거야, 맨션으로 간 거야?”

“대표님, 제가 도착했을 때 사모님은 이미 가고 없었어요.”

배건후는 가슴 속에 무엇인가 얹힌 듯 답답하고 괴로웠다.

도아린은 저택에도 맨션에도 돌아가지 않고 작업실로 갔다.

방해받지 않으려고 그녀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꿔놓고 푹 자고 일어났다.

집 근처 죽 가게에서 아침을 사 먹으면서 그녀는 메시지를 하나씩 확인하며 답장을 보냈다.

소유정은 그녀에게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그녀가 보육원 리모델링 과정을 기록해 인스타에 게시하자마자 사람들은 바로 손보미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문나연에게서도 문자가 와 있었다. 송 감독이 어떻게 마음을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의상 디렉팅을 도아린에게 맡기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두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는데 도정국과 배건후였다.

도아린은 먼저 문나연에게 답장을 보내 일을 맡기로 했다.

소유정에게 답장을 보내려던 찰나, 도정국의 전화가 걸려왔다.

“돈은 언제 보낼 거냐?”

“무슨 돈을 언제 보내요?”

도아린은 만두를 한입 베어 물며 모르는 척 물었다.

“아린아,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유준의 그 3억은 새 가게의 운영 자금이니 반드시 메워야 해!”

도아린이 비웃으며 말했다.

“새 가게는 절차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운영 자금이 벌써 유준의 손에 들어갔다니, 설명이 좀 필요한 거 아니에요?”

“내 가게니까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야!”

“아빠 가게라면서 왜 나한테 운영 자금을 달라는 거예요?”

전화기 너머에서 도정국은 컵을 던지며 그녀를 욕했다.

“양심도 없고 불효막심한 놈 같으니라고! 정말로 배은망덕한 놈이야!”

도아린은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천천히 죽을 마셨다.

그때 머리 위에 갑자기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맞은편에 남자가 앉았다.

육하경은 장아찌 한 접시를 그녀 앞에 밀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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